빅2 ‘미래에셋·삼성운용’ 실적희비 해외서 갈려
미래에셋운용 상반기 1871억·삼성운용 366억 벌어 미래에셋, “인도 등 해외법인에서 실적 성과 거둬”
2024-08-17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상반기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AUM(순자산총액+평가액) 1위 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순익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법인이 효자노릇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71억1767만원으로 전년 동기(1594억8313만원)대비 14%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인 운용업 침체에 따라 영업수익이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주식형 ETF 순자산 20조원 돌파 및 올 상반기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에 따른 연금 상품에 대한 성과가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여기에 사모펀드에서 발생한 성과보수로 인한 일회성 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향상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6억1190만원으로 전년동기(414억8952만원)에 비해 13% 하락했다. 회사 측은 펀드 잔고 증가에 따른 펀드운용 보수 등 수수료 증가 등으로 영업수익이 늘었지만 지난해 일회성 배당금 수익 44억원의 역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AUM)은 300조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배 수준이다. ETF 순자산액 점유율도 삼성자산운용이(41조9210억원, 비중 40.32%)이 미래에셋자산운용(38조5376억원, 37.06%)보다 우세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순이익 중 30%를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만큼 해외법인 수익에서 두 회사의 실적차이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운용중인 글로벌 ETF 전체 순자산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에서 215억의 순익을 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인도법인의 경우 ETF와 펀드 성과뿐 아니라 다양한 현지 투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실적 향상에 견인했다”고 전했다. 2006년 뭄바이에 설립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15년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운용 자산 규모는 21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지속적으로 해외법인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최근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Stockspot(스탁스팟)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 성장동력인 AI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에도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삼성자산운용은 채권형 ETF 라인업을 강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S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SOFR 금리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약 2개월 만에 순자산 2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초 상장한 삼성 KODEX CD금리 액티브 ETF는 상장 후 50일만에 순자산 5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7월 초 상장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은 상장 4일만에 순자산이 1025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