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보위서 '이동관 청문회' 전초전···국정원에 '방송장악 문건' 집중 질의
이동관, MB정부 당시 국정원 언론 장악 문건 관여 의혹 김규현 국정원장 "해당 문건, 본 적 없어" 18일 과방위서 방통위원장 청문회···'여야 대립' 예고
2024-08-17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여야가 1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동관 청문회' 전초전을 벌였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홍보수석으로 있으면서 국정원의 언론장악 문건 실행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규현 국정원장을 상대로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야당 측 정보위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보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관련 문건에 대해서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부분의 관련 질의는 야당 의원들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해당 문건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같은 질문에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고, 국정원 내에서 신원 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2차장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윤 의원은 자신이 거론한 '이동관 문건'에 대해 "이 후보자가 대변인과 홍보수석 등으로 재직할 때 국정원에 요청해서 방송·언론계에 대한 사찰 등을 했다는 취지의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여당 측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이 '2017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에서 언론에 공개한 문건은 보관돼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개혁위가 발표한 자료가 아닌 나머지 자료에 대해서는 유출 경위 파악이 필요하고, 국정원이 보관 중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사안'이라는 게 국정원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야당은 해당 의혹 외에도 이 후보자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서도 전방위적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여당은 이를 적극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정보위에서는 관련 질의가 있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후보자 지명 전 신원조회와 관련해 '(자녀의) 학교폭력 사실이 보고된 적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개인정보라서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순신 전 검사 자녀의 학교폭력 사례에 비추어 대통령 지시에 따르면 당연히 (해당 보고가) 포함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추가 질의에는 "더 이상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