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기 인도엔 기회… 관련 ETF 불티
3개월 간 베트남VN30선물 33%·인도니프티 ETF 6.29%↑ 중국발 경제 위기 공포… 차이나전기차 ETF 26.20% 하락 “인도시장, 중국의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 역할 대체할 것”
2023-08-20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최근 중국발 경제위기론이 번지면서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국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전환 및 경기 반등 기대가 높은 신흥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수익률 1위를 차지한 ETF는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로 33.04% 올랐다. 1개월 기준으로는 15.72% 상승했다. 이 ETF는 베트남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VN30 지수의 선물 지수인 ‘블룸버그 VN3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수 추종한다. ‘ACE 베트남VN30(합성)’ ETF는 1개월 기준 11.7%, 3개월 새 14.83% 올랐다. 해당 ETF는 VN30 지수(VN30 Price Return Index)를 추종하며 베트남 호치민거래소(HOSE)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 시장 대표성을 갖춘 대형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TIGER 인도니프티50’ ETF와 ‘KOSEF 인도Nifty50(합성)’도 3개월 기준 각각 5.80%, 6.29% 오르며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이들 ETF는 인도 주식시장에 거래되는 종목 중, 유동비율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50위에 해당하는 기업을 편입하는 지수를 따른다. 반면 중국 관련 ETF는 높은 변동성을 내보이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ETF는 3개월 간 26.20% 하락하며 ETF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ETF는 20.32% 떨어졌다. 이외에도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17.21%), ‘ACE 중국과창판STAR50’(-16.21%),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15.47%),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15.22%) 등이 하락세다. 이는 중국발 경제위기에 중화권 증시의 자금 유출이 이어진 영향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8월 중화권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과 부동산 공포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 자금 유출 압력이 더 강화되고 있다”며 “부동산 문제의 금융 시스템 전이 혹은 통제 불능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지표 개선과 정책이 누적되는 9월까지 극단적인 투자심리가 점차 진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전환 및 경기 반등 기대가 높은 베트남과 인도의 주식시장은 다른 나라 대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베트남 정부는 2023년 GDP 성장률 목표를 6.5%로 설정했는데 1분기 GDP 성장률은 3.3%에 불과하다”며 “이에 당국 정책이 정책금리 인하, 소비 부양을 위한 부가가치세율 인하, 시중은행 신용 대출 CAP 상향 등 경기지원 정책을 시행하는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실적의 경우에도 베트남 시가총액 1위 민간 기업인 빈그룹의 2분기 매출액은 사상 최대인 47조동(약 2.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며 “실적 개선 기대감에 베트남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비중으로 중국의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 역할을 대체할 인도시장에 주목할 만하다”며 “인도는 낮은 인건비와 글로벌 소비시장 상위권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방안 강화 등에 따라 인도 경제가 향후 핵심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