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춘추전국시대' 예고된 미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은 전기차다. 이를 기반으로 수소차 등도 무공해차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나, 아직은 많이 멀었다. 수소의 생산·이동·저장·인프라 조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아서다.
최근 전기차의 판매가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시각도 발생하고 있으나 이는 짧은 조정 단계인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현재 주요 수익 모델은 하이브리드차 등 과도기적 모델이 수익의 절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전기차의 흐름이 주춤할 수도 있으며, 진정한 수익 모델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은 필요할 것이고 후진국에서는 더욱 전기차 보급이 느리게 작동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엔진과 변속기 중심에서 배터리와 모터로 바뀌면서 미래 모빌리티는 완전히 시스템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0여년의 주도권은 글로벌 제작사를 중심으로 선진국의 전유물이었고 그 흐름은 바뀐 경우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강조되면서 고유한 영역을 유지하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도 나타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이들의 흐름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전 내연기관차의 명성이 전기차에서도 그대로 갈 것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성도 다르고 시스템도 완전히 다른 만큼 미래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유지는 쉽지 않다.
전기차는 '움직이는 가전 제품'인 만큼 품질과 가격을 만족시키는 두 마리의 토끼를 누가 집중적으로 우선하는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생산 시스템을 버리고 새로운 생산 구조를 구축하면서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뜻이다.
최근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제작사는 바로 테슬라다. 실시간 무선 업데이트 기능인 OTA와 오토 파일럿 같은 자율 주행 기능으로 타사 대비 차별화 전략을 무기로 했던 독보적인 제조사였지만 최근 경쟁사들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해 차별화 특성이 사라졌다. 제작 과정에서 기가 프레스 등으로 패널 생산 시스템을 바꿔 비용을 절감하고 전기차의 기본 전압인 12V를 48V로 승압하는 작업도 비용을 낮추고 무게를 줄여 공간 등을 늘리는 혁신적인 방법이다.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변모한 중국에서는 낮은 가격을 선언한 테슬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여러 제작사가 벌써부터 부도나기 시작했다. 200여개였던 전기차 제작사가 50여개로 줄었고 앞으로 10개 정도만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빨리 훈련받고 입증된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더욱 세련되고 무장한 중국산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머잖은 미래에는 글로벌 제작사의 순위도 크게 바뀔 것이다. 현재의 토요타와 폭스바겐 순서가 BYD, 테슬라 등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안개 속으로 바뀌고 있다. 변수도 많고 미래의 불확실성이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배터리의 경쟁력과 전기차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특히 품질을 유지하면서 타사 대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소를 찾지 못한다면 한계점은 클 것이다. 이 시작점이 바로 최근 수입된 중국산 테슬라 모델Y다.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격은 1000만~2000만원이 낮다면 시작점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이제부터 진검승부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