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신재생 에너지 훈풍에 실적 '청신호'

대한전선, 상반기 20년만 최대실적…LS마린솔루션 흑자전환 해상풍력 사업‧전선망 교체수요 확대…케이블산업 전망 쾌청 '초고압직류송전' 시장 경쟁력도 ‘UP’…잇단 설비 투자 주목

2024-08-20     김명현 기자
대한전선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주요 전선업체가 신재생 에너지 훈풍을 타고 실적 청신호가 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선업계는 전 세계적인 해상풍력 사업,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증가로 올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주요 전선업체는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대한전선의 경우 올 상반기 20년 만의 최대 실적을 찍었다. 상반기 영업이익(41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62% 치솟은 결과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2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보다 35.6%, 전년 동기보다 71.4%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LS전선이 인수한 해저케이블 시공업체 'LS마린솔루션(구 KT서브마린)'도 상반기 매출 2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9% 성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LS전선은 최근 KT로부터 KT서브마린 지분 24.3%(629만558주)를 449억원에 매입해 총 45.6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시장은 올 하반기와 향후 실적에 더욱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국내외 신재생 관련 투자가 활발해지며 케이블산업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1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30GW(기가와트)의 해상풍력발전소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해상풍력단지 건설 확대, 서해안 송전망 구축사업도 전선업체들의 사업 확장에 호재로 꼽힌다. 특히 LS전선과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양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선 개발에 성공했다. 해상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이동하려면 초고압 해저케이블이 필수적이다. 해저케이블 시장 성장세도 고무적이다. HVDC 케이블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7조원에서 2030년 159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전선업계가 해저케이블 설비 인프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다. LS전선은 지난 10일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대한 해저케이블 설비 인프라 확장을 알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1555억원 수준이다. 앞서 LS전선은 2008년 강원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인 해저4동을 준공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한 것도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 강화를 통한 수주 확대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전선도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준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공장 준공 즉시 HVDC 해저케이블 시스템 개발 및 인증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노후 전력망의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신재생 관련 투자가 활발하다"며 "글로벌 생산 현지화, HVDC 케이블 등의 전략 제품 수주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