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식산업센터, 작년 하반기부터 거래 침체
거래량 1년새 60% '뚝' 양극화 경향 더 뚜렷해져
2024-08-21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간 비규제 특수를 누리며 늘어났던 거래량이 침체됐다.
21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정보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하반기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총 1024건으로 직전 반기 대비 60.8% 감소했다. 2022년 상반기에는 2611건 거래되며 직전 반기 대비 17.2% 감소했다. 금리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함과 동시에 공급과잉에 공실마저 늘어나면서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는 서울과 경기지역 거래량이 소폭 늘었고, 본 통계 특성상 등기 전 거래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소폭 회복세가 예상된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매매가격은 거래량과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 지식산업센터는 2022년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과 경기지역 지식산업센터 거래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입지 등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건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거래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지식산업센터는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에이스하이엔드타워3차였다. 지난 3월 13층 전용면적 701.5㎡가 50억원에 거래됐다. 그 다음으로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분당수지유타워 14층 전용면적 291.09㎡가 2월 29억원에 거래됐으며, 안양시 동안구 광안동 디지털엠파이어 전용면적 357.14㎡가 4월 23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식산업센터는 기존 오피스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저렴한 임대료와 도심의 공업지역을 개발해 개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았다. 또한 주택과 달리 보유수와 상관 없이 종부세와 양도세 중과규제를 받지 않고, 전매제한 및 대출규제에서도 자유로웠다. 하지만 지난해 금리가 크게 오르고 대내외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거래가 크게 줄었다. 신규공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거래할 투자자가 부족하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거래된 사례들의 전용면적당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하고 건축한 지 오래되지 않은 지식산업센터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매매가격의 상승으로 적정 임대수익 확보를 위한 임대료 상승이 수반되면서 기존의 저렴한 임대료 경쟁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지식산업센터 투자시장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