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20대 청년 외식 씀씀이도 줄었다
온라인쇼핑도 전 연령대 중 20대만 줄어
2023-08-21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물가가 오르면서 20대 청년들의 호주머니가 얼어붙었다. 외식 물가가 하루가 멀게 치솟으면서 올해 2분기 20대 외식 건당 사용금액은 전분기 대비 급감했다.
2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한카드 고객의 외식업종 건당사용금액은 전분기 대비 3.8% 줄었다. 직전분기인 1분기 신한카드 고객의 외식업종 건당사용금액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2분기 사용금액은 96.2를 기록했다. 외식 건당 이용금액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줄었다. 2분기 연령대별 외식 건당 이용금액은 20대(93.4), 40대(96.1), 30대(96.5), 50대(96.6), 60대(98.5), 70대 이상(98.8)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대체로 외식 건당 사용금액을 더 많이 줄인 셈이다. 20대 외식비 감소율은 도드라졌다. 업계에서는 젊은 층들은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자 저렴한 외식장소를 검색해 이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등 간단한 음식점을 찾고 함께 어울리는 외식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도 상황은 같았다. 특히 온라인 쇼핑은 저렴한 물건 구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온라인 쇼핑 건당 사용금액은 전 분기보다 2.4% 줄었다. 다만 건수가 늘면서 코로나19로 냉각됐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온기가 돌았다. 2분기 온라인쇼핑 인당 사용금액은 1분기 대비 1.7%, 작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20대의 소비는 위축됐다. 20대가 온라인 쇼핑에 쓴 이용금액은 1분기 대비 감소(-0.2%)했다.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한 감소세다. 20대의 온라인쇼핑 건당 이용금액 역시 1분기 대비 3.1% 줄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전 연령대에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인당 사용금액이 증가한 것은 물가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외식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기준 통계청이 집계한 외식물가지수는 5.9%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2.3%)를 웃돌고 있다. 서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품목의 외식비는 전년 대비 7.2% 상승했다. 자장면 값은 전년대비 9.7%, 삼계탕 8.4%, 냉면·김밥 7.7%, 비빔밥 7.5%, 삼겹살 200g 6% 등 순으로 뛰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음식점·주점업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2021년 1분기 14.1% 감소한 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