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출격하는 하반기 IPO… 기대반 우려반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보험 등 하반기 출격 올해 코스피 첫 주자 넥스틸 상장 첫 날 -6.61% “하반기 기업공개 시장, 상반기보다 환경 나을 것”

2023-08-21     이채원 기자
대어급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종목인 넥스틸과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주목받은 파두가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출격하는 조(兆) 단위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대어급 종목들의 흥행으로 IPO 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조~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가진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 하반기 IPO에 나선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9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10월까지 IPO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 로봇 계열사로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액과 12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620만주로, 상장예정 주식 수는 6481만9980주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SGI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최대 보증보험사로 공기업 중에서는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의 상장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이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이르면 오는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SGI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는 지분 93.85%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약 10%를 이번 IPO를 통해 구주 매출할 예정이다. 예보가 자체 평가한 SGI서울보증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양극재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 양산업체다. 지난해 6652억원의 매출과 3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올해 상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지만 심사 과정에서 오너 리스크 등으로 인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 주주는 에코프로(지분 52.78%)로 이동채 전 회장이 에코프로 지분 18.8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동채 전 회장은 2020년 1월~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공시되기 전 차명계좌로 주식을 미리 사들인 후 되팔아 약 11억 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아 기소된 후 상고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 원, 추징금 11억 원을 선고받았다.  최근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주목받은 넥스틸과 IPO 최대어로 관심을 받은 파두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하반기 ‘대어’급 종목들의 흥행으로 IPO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넥스틸은 지난 9~10일 공모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4.13대 1을 기록했다. 이틀간 청약증거금은 415억원으로 집계됐다. 넥스틸은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가 밴드 하단인 1만1500원으로 확정됐으며 2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넥스틸은 공모 첫날 공모가(1만1500원)보다 6.61% 떨어진 1만74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파두는 79.15대 1의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으로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으기는 했으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363대 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의 IPO가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봤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어급 종목인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노브랜드, 나이스평가정보 등이 IPO 심사 청구를 한데다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하반기 공모 금액이 상반기보다 높을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