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환율…‘美 잭슨홀 미팅’ 분수령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의 긴축 입장에 ‘주목’

2023-08-22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원‧달러가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강세다. 미국에서 불어온 외풍이 환율의 상승 고삐를 풀었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미국의 잭슨홀 미팅까지 환율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따르면 전일 원·달러는 전거래일 대비 4.3원(0.32%) 오른 134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23일 환율(1351.8원) 이후 최고치다. 21일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6원 하락한 1340.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42.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꺼지기 시작해 1338원까지 밀렸다. 연고점인 1343원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와, 1340원 아래서 등락하면서 잠시 숨고르기하고 있는 모양새다. 원‧달러 가치는 계속 꺾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에 따른 긴축 경계감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중국의 경기 부진 및 부동산 업체 파산 리스크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 전망치를 3분기 1280원에서 1360원, 4분기 1250원에서 1300원으로 수정했다. 그는 리포트를 통해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금리가 높아지고,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다른 나라들의 개선 속도가 더 빠르면 원화 가치는 절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 상승과 경기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원화 가치에 부담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 3.752%(1월3일 기준)에서 이달 18일 4.251%로 0.499%포인트(p) 올랐다. 이와 관련 박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는 수급 우려와 낙관적인 경기, 그로 인한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0년물 금리가 4.3%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애틀랜타 연준의 GDPNow는 이번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5.8%로 추정하고 있다. 기여도 측면에서 민간소비가 3.3%p, 총 민간투자가 1.9%p로 집계되는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의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양일 동안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도시에 열릴 ‘2023 잭슨홀 미팅’까지는 기다려봐야한다.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각국의 통화정책 노선도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 방향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새로운 기준금리 조기 정착 방안 논의와 작년 3월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