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선언에···'코인 논란' 김남국, 제명 논의 연기
윤리특위 소위, 제명안 표결 30일로 순연 野 "불출마 선언에 대한 평가, 논의 필요" 22일 표결 관철했지만···한발 양보한 與
2024-08-22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가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및 거래로 물의를 일으킨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결론내지 못했다. 김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야당에선 이를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다. 당일 표결을 요구했던 여당이 한발 물러선 가운데, 소위의 김 의원 제명안 표결은 약 일주일 뒤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윤리특위는 22일 소위원회를 열고 김 의원 징계안에 대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여야는 합의 끝에 30일 오후에 소위를 재개하고 표결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소위가 연기된 이유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결정적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소위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심의 결과와 관계없이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 그리고 안산 시민 여러분께 송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이양수 소위원장(국민의힘)에게 이같은 김 의원 결정이 징계 논의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송기헌 의원은 "저희로서는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어느정도 평가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표결을 하기 위한 숙고 시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표결 진행을 관철했던 여당은 한 발짝 물러섰다. 이양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회 직후에는 "김 의원 개인이 불출마선언을 한 것이 위원회에서 표결을 하지 말아야 할 중대한 이유가 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본 위원장은 회의를 진행하려고 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속개된 회의가 종료된 후에는 "김 의원 (징계)건이 윤리위 회부된 이후에 장기간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오늘은 결론을 내고자 했으나 야당에서 정중하게 시간을 요청했다"며 "그런 제안을 허투루 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늦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순연하기로 했다"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날 표결이 진행됐다면 소위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김 의원이 지난 17일 소위에 출석해 눈물로 자신의 의혹에 대해 소명했지만 윤리특위는 "설명 안 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소위 표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의원의 결단을 충분히 고려해 소위에서 다루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각에선 당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해 속도감 있는 징계 논의를 촉구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