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운신폭이 좁다

국제금융시장 국내경기흐름상 나홀로 금리인상 곤란

2014-12-1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으로 동결한 것은 불안정한 대외 여건 상 선제적 행동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한은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우선 미국의 경우 11월 고용지표의 예상 밖 호조에 따라 이달 17∼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의 조기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일본이 2년 후에 물가 상승률 2% 달성 목표에 변동이 없다며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금통위의 운신폭을 좁히고 있다.일본의 양적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상대적인 긴축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회복세에 접어든 국내 경기 역시 금리 동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만큼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 부문에서 훈풍(2.0%)이 일면서 광공업 생산이 1.8%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8%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가계와 기업의 부채 문제 역시 금리 인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조8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업대출도 전월보다 5조8000억원 늘어난 63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4조3000억원은 중소기업 대출이다.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쯤에서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안정성을 확보하고 하반기에 경제여건이 갖춰지면 금리 인상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