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력소비 증가율 OECD 2위
현대硏 보고서 "공급 수요 불균형으로 전력난 반복"
2013-12-12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한국의 전력소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국내 전력수급의 구조적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매년 반복되는 전력난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전력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등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전력수요는 연평균 5.3%씩 증가한 반면 전력공급 발전설비 용량은 연평균 3.7%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말했다.한국의 전력소비는 OECD 34개국 중 아이슬란드(8.5%)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OECD 평균 전력소비 증가율(2.1%)의 3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GDP 성장률이 2.0%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전력 과소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최종에너지 소비 가운데 전력의 비중은 24.5%로 OECD 평균치(22.5%)보다 높다.또한 전력 생산시설은 남부지방에, 소비는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있는 생산·소비 지역 간의 불균형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수도권의 전력 소비량은 170TWh, 생산량은 107TWh로 63TWh 이상의 전력을 타 지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석탄·원자력·천연가스 등 3대 연료원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역시 원인으로 꼽혔다. 총 전력 생산량의 95.5%를 3대 연료원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자원의 가격 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이 외에도 발전설비의 용량별·형식별 편중 현상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현대경제연구소 장우석 연구위원은 "건축물 등의 에너지 효율기준을 강화하고 발전 원가를 전력 판매가격에 정상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전력 자급률이 낮은 지역에 대한 세제·금융 혜택을 줘 발전소의 입지 분산을 도모하고 연료원의 다양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