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식탁, 우리 수산물은 안전합니다
2024-08-23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 김광용
매일일보 | 요즘처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적도 드물지 않나 싶다.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 아이템으로 등장했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즐길거리의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오는 8월 하순부터 이루어질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먹거리, 특히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온 국민의 관심사로 뜨겁게 부각되고 있다. 여름철은 계절적 요인으로 수산물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시기이다. 가뜩이나 수산물 소비가 부진하여 힘들게 된 어민과 수산업계에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소식은 단순히 소비 부진을 넘어 기존 수산업계의 존립마저도 위협하는 중대한 이슈가 되고 있다.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내 수산물 소비가 뚝 떨어지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방류가 현실화되면 수산물 소비가 아예 끊기지 않을까라는 어민들과 수산업 관계자들의 우려를 들을 때면 참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정부는 우리 해역과 우리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과학적 조사와 사실에 근거해서 일일브리핑을 통하여 매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국민들의 의심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필자는 지난 6월 어민들과 수산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설명회에서 우리 식탁,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며 과학적 검증을 통해 이는 입증되고 있다는 사실을 힘주어 이야기해도 일부 참석자들은 여전히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의 세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사실을 통해 더욱 증폭된 측면이 있다.그렇지만 세슘 우럭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면 어떨까?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되었다는 사실을 발표한 것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2년 5개월이 지난 2013년 8월이었다.
정부는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 해역에서 잡힌 수산물 7만 5천건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해왔는데, 우리나라 수산물 방사능 검사기준은 100Bq/kg으로 국제 기준(미국 1,200Bq/kg, EU 1,250Bq/kg) 대비 상당히 엄격함에도 그동안 단 한 차례도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없었다. 이는 우리 해역과 우리 수산물은 방사능으로부터 여전히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더해 앞으로 정부는 방사능 검사 건수를 대폭 확대하여 국내 생산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해 연간 4천 건에서 2배를 늘린 연간 8천 건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정부가 주도하는 방사능 검사도 있지만, 수산물 안전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직접 방사능 검사 신청을 할 수 있다. 정부에서 주도하는 방사능 검사 결과와 국민이 신청하여 실시한 방사능 검사결과 모두 국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