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강특위로 수도권 총선 준비 시동···전·현직 의원 '이름값' 주목

24일 조강특위···사고당협 지역위원장 인선 발표 36곳 중 26곳이 수도권···'수도권 총선 준비 신호탄' 평가 현역 이용호·최승재 격돌···김성태·오신환 등판도 '이목'

2024-08-23     이태훈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24일 사고당원협의회 지역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다. 대상 지역구 상당수가 수도권에 치중된 만큼, 이번 지역위원장 인선이 사실상 수도권 총선 준비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이에 '이름값' 있는 전·현직 의원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조강특위는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일부 조직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다. 심사 대상에 오른 지역구는 총 36곳인 가운데, 이 중 26곳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다. 때문에 국민의힘이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사실상 '수도권 총선 준비'에 돌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할당된 121석 중 단 16석만 획득하는 졸전 끝에 패배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은 '수도권 약진'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당 안팎에서 수도권 참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각 사고당협 지역위원장에 중량감 있는 인물을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일반적으로 지역위원장은 해당 지역구 당 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되는데, 통상 당협위원장은 총선 공천 1순위로 간주된다. 이번 공모에도 돋보이는 이름들이 보인다. 먼저 현역의원 중에는 당내 유일 호남지역 재선을 한 이용호 의원과 비례대표인 서정숙·최승재 의원이 지원했다. 이 의원과 최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 서 의원은 경기 용인병에 지원서를 냈다. 현재 마포갑은 국민의힘에겐 험지지만 현역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돈봉투 수수 의혹으로 사법리스크에 얽혀있어 여당 입장에선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전직 의원 중에는 김성태·오신환 전 의원이 눈에 띈다. 김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낼 정도로 정치권 잔뼈가 굵다. 김 전 의원은 본인이 18~20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한 강서을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 전 의원은 서울 관악구을에서 재선을 지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력이 있는 오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번엔 광진을에 공모했는데, 해당 지역구는 지난 총선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을 꺾어내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예상보다 인선 보류 지역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지역위원장 인선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진호 조강특위 대변인 지난 16일 비공개 조강특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인재가 넘쳐서 (인선이) 길어지는 것이지 없었다면 더 빨리 결정이 났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만약 보류되더라도 전략적 결정일 뿐, 특정 계파나 인물을 배제하는 의도는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