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금리 부담스러워” 회사채 순상환 전환
7월 주식·회사채 발행 16조691억…한 달 새 32.8%↓
2024-08-23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국내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이 전월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 금리가 연신 치솟으면서 사채를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이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기업의 주식 및 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16조691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7조8469억원(32.8%) 감소한 수준이다. 발행 규모가 쪼그라든 주요 원인은 회사채다. 7월 회사채 발행액은 15조4282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838억원(34.4%) 줄었다. 운영·시설자금 비중은 줄고 차환자금 비중은 늘었다. 대부분 중기채(만기가 1년 초과 ~ 5년 이하) 위주로 발행됐다. 신용등급은 AA등급 이상 우량물이 81.6%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일반 회사채는 전월(4조6165억원) 대비 1조9125억원(41.4%) 감소한 2조7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 회사채 발행 건수도 46건에서 31건으로 감소했다. 주식은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실적이 불면서 전월(4040억원) 대비 2369억원(58.6%) 증가한 6409억원 발행됐다. 주식 발행 증가 대비 회사채 감소는 급격했다는 얘기다.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것은 금리 탓이다. 3년물 회사채(AA-)의 금리는 7월 4.44%로 지난 3월(4.18%) 대비 올랐다. 이로써 7월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24조3127억원으로 전월(630조7643억원) 대비 0.1%(6조4516억원) 감소했다. 회사채는 6월 순발행에서 7월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이밖에도 7월 금융채 발행액은 12조191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4조6300억원(27.5%)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채는 한 달 새 2조3900억원, 기타금융채는 1조9700억원, 금융지주채 2700억원 줄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도 5332억원으로 전월 대비 74.3%(1조5413억원) 축소됐다.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인 P-CBO는 4353억원 감소한 1482억원을 기록했다. 7월 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은 전월보다 12조1961억원(11.5%) 줄어든 94조47억원으로 집계됐다. CP와 단기사채 잔액은 각각 203조6036억원, 65조990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CP는 8448억원(2.5%) 늘었지만, 단기사채는 13조409억원(18.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