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보복심리‧휴가철 특수에…컨세션 사업, 효자 역할 ‘톡톡’
식음‧외식 사업 노하우 접목한 특화 메뉴 등 차별화 다중시설 니즈 증가…여름방학 및 추석 휴가철 ‘총력’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컨세션’ 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컨세션은 식음료 위탁 운영업이다. 휴게소‧병원‧역사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 다수의 식음료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 및 관리하는 특수상권 사업이다.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켜 출점을 늘릴 수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특수상권에 자리하는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괄목적인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선 고물가 기조 장기화 속 평소 절약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휴가철을 맞아 보복여행‧소비가 늘었고, 주요 사업 거점 내 유동 인구가 급증하며 수익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각 업체별로 특화메뉴 및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점도 컨세션 사업 호조를 견인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식품기업들의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컨세션 사업의 수익 증대가 두드러진다. 각 업체들은 다중이용시설의 식음 사업장 운영권 수주 확대, 모바일앱 출시, 전용메뉴 개발, 전담 조직 신설 등 컨세션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 2분기 레저 및 컨세션 사업에서만 5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단체급식 사업 매출액 1841억원의 27.2%에 달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동기(481억원)와 비교하면 13.1% 성장했다.
올 상반기 야구장, 테마파크, 리조트, 휴게소 등 전국 컨세션 시설과 서비스를 개편했다. 휴게소 전기차 운전자의 편의를 개선하고자 지난 4월 충전 설비를 대대적으로 확충했고, 워터파크 시설 내 무인 간편식 코너를 새롭게 마련하는 등 편의를 개선했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동시에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특별관람석인 ‘비스트로 펍’도 리뉴얼한 바 있다. 이번 개편 작업으로 고객 편의를 강화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단 전략이다.
SPC삼립이 운영하는 가평휴게소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신장했다. SPC삼립이 축적한 컨세션 노하우와 최근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 활용 및 마케팅 활동이 휴게소 실적 성장을 이끌었단 평이다. 특히 가평 지역 특산물인 잣을 활용한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가평휴게소 간식류 매출은 같은 기간 18% 뛰었다. 가평휴게소 대표 간식인 ‘잣호두과자’는 일 평균 약 2500봉지의 판매고를 올렸다. SPC삼립은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앞두고 고객 주차장 라인을 확대하고 주차 스토퍼 교체를 진행하는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애견 동반 이용 고객 대상으로 SNS 인증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GRS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비 약 57% 증가했다. 지난 2016년도부터 병원점 및 SRT사이트 수취부터 시작해 2018년도에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2019년도에는 김해공항, 제주공항을 입점하게 되면서 한국에 있는 대형 공항에 입점하며 사업을 넓혔다. 컨세션 사업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맞춤형 식‧음료 브랜드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공항, 터미널, 휴게소, 리조트, 복합몰 등에서 컨세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 2분기 컨세션 사업 매출은 20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83억원보다 21.5% 늘었다. 휴게소와 컨세션(식음료 위탁업) 업황 호조, 위탁급식 신규 수주와 재계약 등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컨세션 사업은 사업장이 주로 공항, 리조트, 복합쇼핑몰, 워터파크, 호텔 등에 입점된 지리적 특성상 휴가 시즌에 높은 수요를 보인다”며 “최근 고객의 다중시설에 대한 선호도 증가 및 니즈 다양화로 식음료 외 다양한 서비스 산업 중심의 지속적인 다변화를 통해 향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