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檢 소환에 격앙…"정치하듯 수사하고 있어"

오는 30일 출석 통보…"일정까지 정치적" 반발 "회기 없을 때 체포동의안 보내면 될 거 아닌가" "이 대표 범죄자로 만들겠다는 집착 버리라"

2024-08-24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9월 정기국회 직전 검찰이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이재명 대표를 '제3자 뇌물혐의'로 입건하고 소환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을 두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회기 기간이 아니라 회기 기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방탄 프레임'을 씌우려는 정략적 의도라는 것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거면 브리핑에서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비난 여론에 '물타기'를 위한 것이자, 국민 분노를 야당으로 돌리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집권 세력이 국정 성과를 내지는 못할망정, 오직 야당 탄압으로 국민 비판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왜 검찰은 정권 부조리와 대통령 부인 일가 의혹은 못 본 체하고, 야당 대표를 잡아넣는 데 혈안이 돼 있느냐"고 덧붙였다. 전날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 대표 측에 오는 30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북한이 요구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러한 내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진술과 김 전 회장이 이 대표 측과 계속 교류하면서 방북 관련 내용을 알렸다는 법정 증언 등이 이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 이 대표 측은 "다음 주는 시간이 없다. 당장 내일(24일) 가겠다"고 밝혔다가 철회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8월 비회기 기간이 아니라 9월 정기국회에 구속영장 청구를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검찰이 정치를 하는 거다. 이렇게까지 조사를 했는데 30일 아니면 안 된다는 이거 자체가 일단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라며 "8월에 영장 청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까지도 이렇게 정치적으로 갖고 가는 것이고, 이 대표는 이런 검찰의 행태에 대해서 일종의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아예 '나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테니까 회기 없을 때 보내라', 그러면 회기 없을 때 보내면 될 거 아닌가"라며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120일 동안 회기를 중간에 중단할 수도 없는데 정기국회 전에 보내든지 정기국회 끝나고 보내든지 하면 된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보내는 권한을 가지고 지금 정치하는 건가"라며 "검찰이야말로 정치하듯 수사하고 있다. 결국은 국민들이 검찰에 대해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혐의 내용에 대해서도 당은 검찰이 사실상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원지검의 쌍방울 수사는 최소한의 일관성조차 상실했고, 수사를 하면 할수록 조작의 냄새만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이 부지사 공소장과 김 전 회장 공소장과 비교하면 돈 준 시기, 돈 받은 사람, 돈을 전달한 장소까지 모두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언론에 흘려대며 범죄자로 낙인찍지 말고 수령증 같은 증거가 있으면 공개하라"며 "검찰은 이제 그만 이 대표를 범죄자로 만들겠다는 집착을 버리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