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D-day…‘매출 타격 우려’ 유통‧식품업계, 소비자 안심시키기 총력
소비자 불안 심리‧가짜 뉴스 확산에…소비침체 약 3개월 지속 전망 방사능 검사 체계 구축 및 수산물 이력제 활용 등 품질 관리 고도화
2023-08-24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식품업계가 오염수 방류에 따른 N차 피해를 막기 위한 전략 정비에 한창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이날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와 탄소14 등의 핵종도 남는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1200t이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보관 중인 오염수 약 134만t의 2.3% 수준이다. 관련 사실에 국내에선 대국민 불안 심리와 선동성 가짜 뉴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우려로 전국적으로 소금 품귀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마트 및 식품기업들은 오염수 이슈로 인한 수산물 판매량이 감소 및 소비심리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품질관리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수립해,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는 전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주요 포구 산지에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롯데마트 산지 MD(상품기획자)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자체 물류센터로 이동한 이후에도 센터의 검품요원들이 매일 새벽 방사능 측정기로 2차 샘플링 검사를 진행 중이다. 분기별로 독립적인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거래처의 품질과 위생에 대한 정기 Audit 평가도 시행한다. HACCP 기준에 근거한 평가가 이루어지며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정기 평가 외에도 비정기 평가를 상시 운영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수산물 안정성 확보를 위한 3단계 안전검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위판장에서 1단계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정식 유통경로를 통해 수매된 수산물을 구매한다. 그 다음 GS리테일 수산가공센터에서 가공 포장 상품에 대해 매일 2차례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물류센터에서 배송 준비 중인 상품에 대해 3번째 검사를 실시한다. 월 1회 단위로 방사능 정밀 검사소에 의뢰해 추가적인 정밀 검사도 시행할 방침이다. 수산물 이력제 활용도 적극 활용한다. 소비자들은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생산자 △생산 시기 △생산 장소 △가공업체 등의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고등어자반을 시작으로 수산물이력제가 표기된 상품을 올해 10여종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이마트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협업해 안전한 수산물 공급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마트가 자체 구축한 수산물 방사능 분석 능력 제고를 위해 수품원은 이마트 방사능 분석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한다. 이마트에서 민간 수산물 안전성 검사기관 지정 요건을 갖춰 수품원으로 지정 신청을 희망할 경우 사전 컨설팅도 제공키로 했다. 식품가공업체들도 최신식 방사능 검사 체계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동원그룹은 그룹 내 식품 안전센터뿐 아니라 외부 공인기관에서도 방사능 검사를 받는다. 신세계푸드는 자사 식품안전센터와 협력사를 통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3개월을 주기로 2회 이상 진행한다. 단체급식 사업 및 컨세션 사업 등을 영위하는 B2B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워홈과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는 일반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확산 및 관련 시장 침체는 적어도 두~세달 이상의 기간을 갖고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소비자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 수산물 및 관련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에 각 유통사들은 적극적으로 최신식 방사능 검사 체계를 도입해 안심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 침체를 막기 위한 이벤트성 판매 전략 구축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