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농산물값 상승에 넉달만에 반등
7월 120.14…6월 대비 0.3% 올라
2024-08-24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상승했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10% 넘게 급등한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19.77)보다 0.3% 오른 120.14(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4월(-0.1%), 5월(-0.4%), 6월(-0.2%) 석 달 연속 하락하다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6월의 경우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전력, 가스 등이 올랐으나 석유·화학·1차금속제품 등 공산품이 내리면서 하락세를 이어가다 7월에는 농산물이 오르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인 2022년 7월과 비교하면 0.2%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로는 6월(-0.3%)에 이어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4.7%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10.6%)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0.8%)도 상승했으며, 수산물(-4.2%)은 내렸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6%) 등이 내렸으나 유가 상승 여파로 석탄·석유제품(3.7%) 등이 오르면서 0.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누진구간이 완화된 하계 전기요금을 적용하면서 주택용 전력(-12.7%)이 내려 0.5% 하락했다. 서비스는 휴가철 수요 영향으로 운송서비스(0.9%), 음식점·숙박서비스(0.5%)등이 상승해 0.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상추(197.3%), 시금치(172.5%) 등 농산물이 큰 폭으로 올랐다. 경유(6.4%), 나프타(7.5%), 호텔(6.9%), 택시(7.6%) 등의 상승 폭도 컸다. 반면 물오징어(-16.0%), 프로필렌(-5.9%), 주택용전력(-12.7%), D램(-1.9%) 등은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낮아졌다. 원재료, 중간재 물가가 각 1.4%, 0.5%씩 하락했으며, 최종재 물가만 0.4%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는 6월보다 0.1% 올랐다. 공산품(-0.2%)이 내렸으나 농림수산품(4.6%), 서비스(0.3%) 등이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 물가 반등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는 품목 구성과 가중치 등에 있어 차이가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 등은 같이 반영되기 때문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답했다. 한편 주요국의 7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떨어졌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하락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