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현대홈쇼핑도 송출 중단 결정… '송출 수수료' 파동 업계 확산
현대홈쇼핑, LG헬로비전에 내달 말 이후 방송 송출 중단 통보 롯데홈쇼핑, 10월 1일부터 강남 지역 케이블TV 송출 중단
2023-08-27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롯데홈쇼핑에 이어 현대홈쇼핑까지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부담스런 ‘송출 수수료’로 인한 갈등에서 촉발된 문제인 만큼, 향후 홈쇼핑 업계에 연쇄 송출 중단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다음달 말 이후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송출이 중단될 경우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의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으로 유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현대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다. 해당 지역의 LG헬로비전 가입자는 368만가구로 파악된다. 다만 LG헬로비전 외 기타 IPTV(SK브로드밴드, KT 등)로 유료 방송을 보는 경우, 현대홈쇼핑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앞서 롯데홈쇼핑도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에 오는 10월 1일부터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고지했다. 업계는 최근 홈쇼핑 업황이 악화됐지만 그동안 송출 수수료는 상승함에 따라 결국 송출중단 사태까지 이어졌다고 토로한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다.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1조4304억원 규모였단 2018년 대비 33.3%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2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채널 및 티커머스 5개 채널이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2조4148억원이다. 동기간 방송 사업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65.7%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텔레비전의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홈쇼핑 업계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31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92.8% 감소한 수치다. 실적 부진 요인으로 TV영향력 악화, 송출 수수료 부담 가중, 새벽방송 중단 등이 거론된다. 현대홈쇼핑의 매출액은 2648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5%, 70.3% 하락했다. CJ온스타일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떨어진 3161억원을 보였으나, 동기간 영업이익은 35.8% 신장한 175억원을 기록했다. GS샵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낮아진 2901억원을 드러냈지만, 영업이익은 316억원은 22% 증가했다.송출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당국도 지난 3월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놓았다. 다만, 법적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부족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