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신당 '한국의희망', 28일 공식 출범···총선 지각변동 일으킬까
제3지대 첫 창당···당직자 및 대국민 서약 발표 내년 총선 파급력 '귀추'···"50석 목표" '찻잔 속 미풍' 평가 깰 수 있을지 주목
2023-08-27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한국의희망'이 28일 공식 출범한다. 양 의원은 한국 정치가 작금 한계에 봉착했다며 창당의 기치를 내걸었는데, 내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회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창당대회에선 주요 당직자 소개와 대국민 서약 발표, 정치학교 출범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의희망은 지난 6월 26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추진을 본격화했다. 당시 양 의원은 과거에 갇힌 절망의 정치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로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를 표방하는 세력들이 속속 창당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의희망이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양 의원이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한국의희망이 호남을 기반으로 세력 확장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 의원은 지난달 17일 '매일일보' 인터뷰에서 한국의희망을 '2045당'이라고 소개하며 내년(24년) 총선에서 50석을 획득하겠단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도 후보를 낼 뜻을 밝혔다.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전 열리는 유일한 선거로 총선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의희망도 해당 선거에 후보를 공천함으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단 계획이다. 양 의원은 인터뷰에서 "한국의희망 말고는 제3지대에서 후보를 낼 수 있는 정당이 없다"며 "만약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향후 더 큰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각에선 한국의희망을 포함한 제3지대 신당들의 움직임이 '찻잔 속 미풍'에 그칠 거란 평가도 나온다. 국민에 명확한 각인을 주기 위해선 거물급 정치인 영입이 필요한데, 그런 요소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복수 여론조사에서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된 무당층이 총선에서 한국의희망을 지지할 지도 미지수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6~7일 18세 이상 남녀 1011명에게 물어 지난 8월 9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내년 총선에서 신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대선주자, 거물 정치인, 국회의원 몇 명이 참여하는지는 관심 없다"며 "몇 명의 국민이 함께해 주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당층에 대해서도 "사람은 스스로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아닌 정당은 지지하기 어렵다"며 "한국의희망은 국민이 지지를 보내실 수 있게끔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희망이란 당명은 대한민국이 '선도 국가'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의희망이 내세운 비전은 △좋은 정치 △과학 정치 △실용 정치 등이다. 한국의희망은 10대 공약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정당 활동, 상시 정치학교 도입, 협치의 제도화, 상생과 존중의 노사관계 등을 내세웠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