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위기에… GS건설, 창사 이래 최대 고비

집행정지 가처분 등으로 처분 피할까 주목 다만 수주 및 자금조달 면에서 여파 클 듯

2024-08-27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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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GS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인천검단 붕괴사고 관련 영업정지 10개월이라는 초유의 행정처분이 추진됨에 따라 주택 사업 경쟁력이 뿌리부터 흔들릴 전망이다. 

27일 국토교통부는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검단 아파트의 시공사인 GS건설에 대해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현장 기준 HDC현대산업개발보다 수위 높은 처벌이다. 지난 2021년 광주 학동과 2022년 1월 광주 화정동의 시공 현장 붕괴사고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과태료 처분과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GS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대로 상장 건설사 중 가장 높다. 그간 주거 명가로 주택 사업에 집중해 온 만큼 실적 및 수주, 자금 조달 면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정지 처분이 실제로 내려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건설산업기본법에는 고의 및 과실로 인한 부실시공에 대해 영업정지를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업정지에 갈음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통상 건설사들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가처분 및 집행정지 행정소송을 걸고, 수억원의 과징금을 지불하는 식으로 선회해 왔다.  다만 직접적인 처벌을 피한다고 해도, 향후 주택 사업 경쟁력이 흔들리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붕괴사고가 임직원의 사기 등 내부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면서 인력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 '자이'는 인천검단 주차장 붕괴사고 전에는 4위를 차지했던 것이 5월에는 17위로 떨어졌다. 도시정비 강자로 입지를 굳혀온 GS건설의 향후 수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신용도 및 자금 조달에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신용도가 떨어져 채권 등에 어려움을 겪거나, 조달금리 인상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앞서 붕괴사고를 일으킨 건설사는 금융권에서 대출을 거절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GS건설이 더 무거운 처벌을 받았는데 이를 피해 간다면 또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 있어, 앞으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