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야당 의원들, 오염수 방류 항의…"반일 문제 아닌 미래 세대 지키는 항거"

27일 日 후쿠시마 현지 오염수 방류 반대집회 참석 우원식 "우리 같이 연대해 모두의 바다 지켜내자"

2024-08-27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야당 의원들이 "이번 싸움은 한일간의 싸움, 반일의 문제가 아니라 바다와 미래 세대를 지키려는 정의로운 항거"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소속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중단 방일단 의원 4명은 27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원식 후쿠시마 해양방류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은 집회 발언에서 "이번 오염수 투기는 허점투성이의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 ALPS(알프스)의 성능 미검증, 핵종의 생태계 축적의 우려만으로도 치명적인 범죄적 행위"라며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해치는 이번 기시다 정부의 범죄적 행위에 대해 저희는 명백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피해에 대해 일본 정부에 구상권 청구, 유엔인권이사회 진정, 런던협약 위반에 대한 IMO 총회 대응을 비롯한 국제법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야당과 시민사회의 연대도 촉구했다. 우 위원장은 "이번 해양 방류로 안타깝게도 일본이 전 세계 민폐국가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일본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일은 오염수 투기의 즉각적 중단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이제 정의로운 한일 간 연대를 통해 일본 국민은 기시다 정권의 잘못을, 대한민국 국민은 윤석열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자"고 호소했다. 또 "이것이 진정한 한일관계의 미래 비전"이라며 "우리 같이 연대 하자. 우리 같이 우리 모두의 바다를 지켜내자"고 했다. 양국 수산업계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단장인 강은미 의원은 "한국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50% 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일본 수산물뿐 아니라 한국에서 잡은 수산물 소비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한국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가 30년 넘게 이어진다면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수산업이 망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굳건하게 연대해서 하루빨리 오염수 해양 투기를 중단하자"며 "우리의 연대로 바다를 살리고 우리 미래 세대를 지키자"고 했다.

이번 집회는 입헌민주당 후쿠시마현연합, 사회민주당, 공산당 등 일본 야당과 평화포럼, 노조 등 일본 내 시민사회그룹이 공동주최했다. 우리 측에서는 우 위원장을 비롯해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 양정숙 무소속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