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면돌파 선택한 유통街, 안정성 앞세워 ‘수산물 선물세트’ 확대
오염처리수 방류전 생산 상품으로 구성 “판매량 늘었다”…수산세트 안전성 알려
2024-08-28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계기로, 일종의 수산물 대국민 기피증상이 우려된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 유통업계는 구매를 서두르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안정성을 무기로 수산물 선물세트 비중을 확대하고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업계와 대형마트는 원전 오염처리수가 바다로 본격 확산되기 이전 생산·가공된 수산물을 확보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일부는 오염수 방류 이후 공급 부족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내년 설 선물 물량까지 비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실제 원전 오염처리수가 퍼지기 전에 미리 냉동 포장 수산물, 소금, 건어물 등을 미리 구매해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지난 6~7월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 만큼, 올해 추석 수산물 선물세트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지난 10일부터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도 18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공통으로 추석 수산물 선물세트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수산물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량이 전년보다 105.9%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년 설 물량을 미리 확보해 명절용 수산물 물량이 2배가량 늘린 덕분이다. 굴비, 갈치, 옥돔 등 수산 품목의 경우 지난해 겨울부터 봄 사이 제철에 잡은 원물을 사전에 수매해 식품안전검사를 통과한 상품만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량도 같은 기간 20%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굴비(참조기), 옥돔, 갈치, 멸치 등 추석 선물세트의 수산물은 4월 이전에 사들인 상품으로 꾸린 것은 물론 대표 품목의 추석 비축 물량을 올 설의 3배 이상 확보했다. 특히 내년 설 선물세트로 쓸 수산물까지 미리 구매해 비축 물량 역시 평소보다 50~60% 정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굴비·옥돔 등 주요품목 물량 수매를 이미 마쳤고, 수입처 다변화 노력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점포에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갖춘 상태이며, 향후 식품연구소의 고성능 방사능 측정기도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추석선물 사전 예약 판매(8월18~23일) 현황을 알아본 결과 수산물 매출이 전년 추석보다 98.4%가량 늘었다”며 “명절 대표 수산물 선물세트인 굴비와 옥돔 등을 사전에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업계 역시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수산물 검사를 강화하고, 추석 선물세트는 기존 비축분이라 영향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용 굴비와 갈치는 지난 4월, 멸치와 김은 7월 이전에 사전 비축한 상품으로 준비했으며, 사전 비축 물량도 한 번 더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해 상품화했다. 롯데마트도 사전 비축한 수산물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으며, 모든 수산물 상품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등 품질 검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역시 굴비, 갈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올 상반기에 이미 비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오염수가 바다로 본격 퍼지기 이전에 생산·가공된 수산물을 확보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고, 사전예약 판매율도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자칫 소비자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추석 명절 인기 선물인 굴비와 갈치, 옥돔, 멸치 등의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어서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