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ESG 경영 일환”…올해 추석 선물세트도 ‘친환경’
친환경 포장·보냉가방 재활용·탄소 배출 낮춘 기술 적용 “가치소비 트렌드 지속…‘저탄소 인증마크’ 제품 수요↑”
2024-08-28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ESG 경영은 가치 중심 소비의 지속적인 추세와 함께 여전히 중요한 주제로 남아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올해도 친환경 추석 선물세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는 포장재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낮춘 기술을 적용한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한우 품종을 개량해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암소를 선별해 ‘친환경 한우 선물세트’ 5종을 선보인다. 환경친화적 한우는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산 환경에서 사육한 먹거리로 사육 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21~25개월로 단축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상품이다. 일반 한우 선물 세트와 비교하면 탄소 배출량이 45~65% 정도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가이드북에 친환경 한우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자연과 함께하는 농장’ 코너도 신설했다. 롯데백화점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저탄소 한우’ 세트를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한우 냉장 선물세트를 페트(PET)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가방에 담아 제공한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에 축산 선물세트 보냉가방을 재활용한다. 고객이 이마트에서 선물세트를 받은 뒤 보냉가방을 고객가치센터로 반납하면 냉장은 5000원권, 냉동은 2000원 등 신세계상품권을 제공한다. 회수 기간은 내달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아울러 스티로폼 대신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는 축산·수산 선물세트 품목을 늘리고 과일·채소세트 포장도 개선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트 40여종의 작년 추석 판매량은 약 7만개로, 100% 회수할 경우 약 21.6t의 보냉가방 폐기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한우 냉장 선물세트를 페트(PET)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가방에 담아 제공한다.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ASC)을 받은 ‘자이언트 전복세트’ 등도 선보인다. 사조 대림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를 재활용하기 쉽도록 포장재에서 부직포를 비롯한 각종 플라스틱 소재를 대폭 없앴다. 플라스틱은 대부분 친환경 종이로 대체했다. 사조 대림 관계자는 “올해 선물세트 형태와 소재를 바꾼 덕분에 부직포 72t, 캔햄 플라스틱 캡 3t을 포함해 91t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풀무원 올가 홀푸드도 저탄소 축산기술을 적용한 무항생제 한우를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일반 축산 선물 세트의 평균치와 비교하면, 한우 1kg당 이산화탄소를 1.3kg 정도 적게 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포장재 폐기를 최소로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기프트’와 탄소 배출량을 낮추는 ‘저탄소 기프트’ 방식이 가장 인기”라며 “가치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며 올해는 유기농·무농약·GAP 인증을 사전에 취득한 농가 가운데 저탄소 농법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 평균보다 적었을 때 받는 저탄소 인증마크를 받은 제품들의 수요가 전체적으로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