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부위원장 “ODA 등 금융인프라 해외수출 확대해야”

금융위원회 금융인프라 해외 진출 활성화 간담회 해외 진출 현황‧사례 및 ‘해금협’ 발전 방안 논의

2024-08-28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사업 발굴 초기 단계부터 맞춤형 정책자문을 통해 실제 인프라 구축까지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해야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국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인프라 해외진출 활성화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는 김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인프라 유관기관,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간담회는 해외금융협력협의회(해금협) 중장기 발전방안 및 금융인프라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관들은 해외 금융 인프라 진출 현황과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해금협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출범했다. 해금협은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금융협회로 구성됐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금융 사업 기초를 담당하는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함으로써 K-금융의 우수성을 알리고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며 “금융인프라를 한국의 모델로 도입할 경우 해당 국가의 금융법, 제도, 시스템이 한국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프라 수출 과정에서 현지의 당국,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상호 협력할 수 있으므로 네트워킹과 협력관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도로·항만, 보건·의료 등 개발 원조 분야에서 주로 이뤄지는 대규모의 프로젝트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도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참석 기관과 연구원들은 ODA를 통한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들은 △컨설팅이나 사전 타당성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실제 하드웨어나 솔루션의 수출 성과로 연계되지 못하는 경우 △기획·선정 및 수행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소요되고 다른 분야 ODA에 비해 사업규모가 작아 추진이 더딘 점 등이 개선돼야한다고 봤다. 참석자들은 사업발굴 초기 단계부터 맞춤형 정책자문을 통해 실제 인프라 구축까지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결제원·한국거래소 등은 해외 시스템 구축 사례를, 예탁결제원·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기관은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Knowledge Sharing Program), 컨설팅 등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김태현 금융연구원 박사는 ‘해외금융협력협의회 중장기 발전방안’이라는 발표를 통해 “해금협이 기관간의 연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유관기관들과 추가 논의를 거쳐 하반기 중 금융인프라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다음 달 동남아 지역을 방문해 현지 목소리를 듣고 금융 인프라 수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