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추석 전 추가 개각 나서나…여가·환경부 등 거론
여야 본격 '총선 모드'…교통 정리 필요 추석 전 '순차적' 개각 가능성 높아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여야가 나란히 이번 주 1박2일 당 연찬회와 워크숍을 갖고 본격적인 '총선 모드' 전환에 나서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용' 개각을 9월 중 추가 개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인 출신의 장관들과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총선 출마를 전제한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달 추석 전 중폭의 개각을 추가로 단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2일 산업통상부 장관에 대한 '원 포인트' 개각에 이어 이번에는 3~4개의 장관 교체가 점쳐진다.
대상은 국정 수행 성과가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여성가족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부실 운영'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1순위 교체 대상이다. 여기에 여름철 집중 호우로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물관리 실패'로 윤 대통령의 질책을 받은 바 있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개각 시점은 9월 추석 전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른바 '추석 밥상머리 민심'의 여론 지형과 10월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편성 등을 고려하면 추석 전 개각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내년 총선 지역구 관리에 들어가야 하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거취도 결정해 줘야 한다. 여당이 현재 정치인 출신 장관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다.
더욱이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확산되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원희룡 장관과 박진 장관 등 '중진 역할론'이 힘을 받는 점도 9월 개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대규모 개각보다는 국정 운영 상황과 인사 교체 수요가 있을 때마다 '원 포인트'로 개각하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상 순차적으로 개각에 나설 전망이다.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 비서관급에선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 10여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앞서 지난 6월 홍보수석실 산하 뉴미디어행정관실 이동석 전 행정관이 충북 충주 출마를 선언한 이후 정무수석실 소속이었던 이승환 전 행정관도 최근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