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한동훈, '총선 출마설'에 "장관 역할 충실"

원희룡 "총선은 당 역할···제가 언급할 부분 아냐" 한동훈, '총선 역할론' 묻자 "제 답은 늘 같아"

2024-08-28     이태훈 기자
28일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들을 둘러싼 ‘총선 차출설’에 대해 말을 아꼈다. 두 사람 모두 장관직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다만 이들이 명확한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출마를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장관은 28일 인천의 한 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 대해 구도를 짜는 부분은 당에서 할 부분"이라며 "제가 언급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국토부 장관으로서 내 집 마련이나 주거 안정, 또 우리 교통과 지역 발전 같은 민생에 와닿는 정책과 사업들을 잘 해내 정부 지지도가 올라가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장관으로서 본분이기도 하고 우리 정부와 국토부가 성공하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관심을 갖고 기여해야 할 것은 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여당을 위해 장관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으로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선 "민생 현안에서 성과를 내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당연히 국정동력 확보와 여당의 지지도 상승에 도움 되는 것"이라며 "그 자체가 선거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정무적 역할까지 하지 말라는 것은 현재 대통령제와 각 부처가 대통령을 보좌하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일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법제사법위원회 분임토의에 참석한 한동훈 장관은 '총선 역할론' 질문에 "제 답은 늘 똑같다"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비슷하게 계속 얘기했다"며 답을 피했다.

이번 연찬회 자리가 내년 총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평가가 많았으나, 참석자 대부분 관련 언급을 공개적으로 개진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윤 대통령이 당 연찬회에 2년 연속 참석한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언급이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오늘 그런 자리는 아니었다"며 "국정 수행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기에 (대통령이 총선 관련한) 그런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나오진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