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패션 넘어 해외 외식업 ‘정조준’
2014-12-1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연 매출 ‘10조원 클럽’ 진입에 성공한 이랜드그룹이 중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패션사업을 넘어 외식업까지 정조준 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제2의 내수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이지만 대기업들조차 손익분기점에 오르지 못하는 등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악재 속에서도 매년 확고한 입지를 다지며 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랜드가 외식사업에서도 훈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2016년까지 200개 매장 · 2조원 매출 목표
철저한 현지화·고급화·합리적 가격 성공전략
15일 이랜드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인 ‘애슐리’와 카페 ‘루고’를 나란히 중국에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현지 외식사업을 펼치고 있다.이들 브랜드의 현재 중국 매장 수(애슐리·루고 총 6개)는 국내 매장(애슐리 약 130개· 루고 약 150개) 수에 현저히 떨어지지만 진출 시기를 감안하면 일찍이 순항 중이다.국내 보다는 중국 시장 공략에 좀 더 공을 들이고 있는 애슐리의 경우 현재 상해 정따광창에 신규 매장을 오픈 했으며 이달 중 추가로 중국 5호점을 오픈 할 예정이다.이랜드는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 상해 대표 상권인 푸동 ‘진챠오’와 상하이 백화점 중 매출 1위(중국 전체 3위)인 빠바이반 백화점에 애슐리 1·2호점을 동시에 오픈했다.애슐리 중국 1·2호점은 각각 1530㎡(400석), 1200㎡(320석) 규모로 중국에 선보이는 국내 단일 외식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애슐리는 현지화, 고급화 전략으로 패션에서의 성공 DNA를 외식분야에서도 그대로 접목시켜 중국인들의 입맛과 감성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뿐만 아니라 메뉴도 대거 현지화해 정통 웨스턴 중심의 신메뉴를 30% 늘린 150개의 샐러드 메뉴 가운데 50개를 중국의 식문화에 맞춰 개발했다.지난 3월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의 카페 ‘루고’ 역시 중국 현지에서 꾸준히 선방중이다. 루고는 이랜드가 지난 2010년 7월 론칭한 커피전문점 브랜드다. 상해 플레그십 매장(따닝 국제점)에 첫 오픈한 루고 1호점은 다른 글로벌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진출 초기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개점 보름만에 매출 1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또한 최근 중국 상해 푸둥 정따광창에 문을 연 카페루고 3호점은 약 2억원 이상의 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2호점인 따닝점의 경우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랜드 관계자는 루고의 인기 요인에 대해 “사이드 메뉴인 와플, 케이크 등과 고급스러운 매장 디자인으로, 유명 커피전문점과 차별화를 두고 있기 때문”이고 설명했다.특히 “상하이에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따닝 국제점 내에는 다양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데, 루고 1호점의 경우 매출 면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귀뜸했다.이랜드는 중국 현지에서 ‘애슐리’와 ‘루고’를 내세워 2016년까지 연매출 2조원의 브랜드로 육성,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실제로 이들의 외식사업은 내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공격적인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반선장위원회가 올 초 외식업과 제과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 에는 커피·햄버거·피자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이랜드 역시 국내 출점에 발목이 묶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