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자도 꾸민다”…패션·뷰티업계, 각기 다른 男心 잡기 전략 ‘눈길’

올해 남성 화장품시장 규모 1.1조 전망 꾸밈 위해 투자하는 그루밍족 증가 추세

2024-08-30     민경식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뷰티업계가 남성 고객 잡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자신을 꾸미는데 과감히 투자하는 남성들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낭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 상품군을 확충하거나 남성 전용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남성 기초 화장품부터 프리미엄 향수, 패션 제품에 이르기까지 카테고리도 다양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남성 뷰티 시장은 최근 3년간 연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 성장한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지속 커지는 만큼 트렌드에 맞는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뷰티업계는 남성용 제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나이스웨더’와 협업해 남성 토탈 스타일링 브랜드 ‘비레디’의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나이스웨더’는 편의점을 재해석한 신개념 편집숍이다. 문화 콘텐츠와 일상 소비재를 감각적으로 드러내 MZ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달 1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소재 ‘아모레 부산’에서 팝업 스토어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내달 중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통해 남성 기초화장품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2020년 제조업체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을 손에 넣은 뒤 지난 2021년부터 뷰티 사업을 전개 중이다.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늘자 남성 향수 시장도 떠오르고 있다. 디올 뷰티 코리아는 오는 9월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롯데월드타워몰에서 디올 소바쥬 퍼퓸 단독 팝업을 개최한다. 이번 팝업에서 디올 소바쥬 전체 라인을 전시하고 그루밍쇼도 예정돼 있다. 패션업계도 남성 고객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9년 하반기부터 남성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스튜디오 톰보이 맨(STUDIO TOMBOY MAN) 1호점에 단독 매장을 열고 남성복 시장에 투신했다. 향후 관련 매장을 연내 20개까지 늘릴 계획으로 남성복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LF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자리한 더현대 서울 헤지스 남성 매장을 탈바꿈했다. 헤지스 더현대 서울점의 콘셉트는 MZ세대 놀이터로, 기존 매장 구성 방식을 타파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차별화 포인트를 매장 곳곳에 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외모 관리를 중요시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남성 패션뷰티 시장도 확대되는 모양새”라며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기초화장품, 향수, 의류 등 다양한 상품과 브랜드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