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日 여행·맥주 인기 지속”…중국과 대조적, 한국선 반일감정 확산 없어

日 관광객 3명 중 1명 한국인, 일본 여객수도 가장 많아 일본 맥주 수입량 ‘8000t’…7월 기준 역대 최대치 기록

2023-08-30     강소슬 기자
중국에서는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중국과 대조적으로 극단적인 ‘노재팬’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일본의 무역 보복에 반응해 전국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졌지만, 현재 일본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중 한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불매운동 1순위였던 일본맥주는 없어서 못살 정도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1072만여 명이다. 이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313만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일본을 많이 찾은 대만 관광객(약 177만명)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일본 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국제선 이용 여객수로도 증명된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 2395만316명 가운데 일본 여객은 694만550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국제선 여객 3명 중 1명은 일본을 방문하기 위함이었다. 일본 맥주의 경우 수입량이 급격히 늘었다. 2019년 일본의 무역 보복 사태가 일어나기 전보다도 큰 규모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작년 동월 대비 239.0% 증가한 7985t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2~28일)간 일본 맥주 판매는 전월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수입 맥주가 1.2%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CU도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13% 넘게 늘어난 데 반해 수입 맥주의 경우 한 자릿수 대 성장에 그쳤다. 이마트24는 전월 대비 4%대 신장률을 보였는데, 두 달 전(6월 20~26일)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관련 매출이 220%가량 급증했다.
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역시 수입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은 정체됐지만, 롯데마트의 일본 맥주 신장률은 전월 대비 5%, 두 달 전과 비교했을 때 20%가량 증가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경우 현재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캔을 일부만 개봉하는 다른 맥주와 달리 뚜껑 전체를 열도록 만들었고, 풍성한 거품이 올라와 생맥주와 같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작년 매출이 3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35억원을 보이며 흑자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과거 노재팬으로 대변되던 반일감정은 옛말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