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내면 뭐 남나…주담대금리 2개월 연속 상승
7월 변동형 전달比 0.04%p↑…고정금리 비중 4개월 만에 상승
2023-08-30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주담대 금리가 2개월 연속 올랐다. 고정형과 변동형이 모두 올랐다.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 등이 상승한 결과로 해석된다. 신용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이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내렸다. 기존에 낮은 금리로 계약된 중도금 대출이 실행되면서 가계대출 지표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7월 주담대 금리는 4.28%로 전달 대비 0.02%포인트(p) 뛰었다. 6월 전달대비 0.05%p 오른 4.26%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6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7월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22%로 전달에 비해 0.02%p 뛰었고, 변동형은 4.45%로 같은 기간 0.04%p 올랐다. 7월 일반신용대출 금리 역시 6.52%로 전달 대비 0.05%p 상승했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과 집단대출 금리도 각각 0.04%p, 0.07%p 오른 6.48%, 4.24%를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올랐지만 기존에 낮은 금리로 계약된 중도금 대출 등 보증대출이 실행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01%p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이 설명한 것처럼 7월 보증대출(연 4.91%)은 전달 대비 0.14%p 하락했다. 전세대출(연 4.14%)은 변동 없었다. 이에 7월 가계대출은 4.80%로 6월(4.81%)보다 7월 0.01%p 하락했다. 지난해 8월(연 4.7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렸다.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2.9%로 한 달 전보다 2.1%p 올랐다. 4개월 만에 상승세다. 금리상승 전망과 변동‧고정 간 금리차 확대로 인해 고정된 주담대 금리를 선택한 차주가 많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6월 73.1%에서 7월 73.7%로 뛰었다. 변동형과 고정형 주담대 금리차는 6월 0.21%p에서 7월 0.23%p 확대됐다. 7월 은행 외 금융권의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만 0.64%p 오른 12.55%로 집계됐다. 신용협동조합(6.17%), 상호금융(5.66%), 새마을금고(6.12%)는 각각 0.14%p, 0.07%p, 0.15%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