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담금용 소주 매출 45% 증가
2014-12-1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불황으로 가라앉은 주류 시장에서 담금주의 나홀로 ‘독주(獨走)’가 눈에 띈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담금용 소주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4.7%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주류 전체 매출이 2%, 일반 소주가 7%, 맥주가 3.7% 신장한 데 그친 것과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이마트 소주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지난해 7.7%에서 올해 14.6%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담금주가 주류 인기 품목으로 떠오른 것은 ‘고(高)도주’에 속하는 소주가 최근 소비 트렌드에 따라 ‘자기만족형’ 소비 품목으로 발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마트 측은 풀이했다.
술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소주 역시 DIY(Do It Yourself) 형태로 직접 담궈먹는 마니아 ‘주객’이 늘고 있다는 것.
여기에 가을 풍년으로 과일값이 10%~15% 가량 하락한 것도 담금주 급부상을 뒷받침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담금주 전용 용기도 올 1월~11월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121%를 나타냈다. 이마트는 담금주 매출이 늘자 인삼주, 일반 담금주 등 용기 종류도 지난해 5종에서 올해 10종으로 두 배 확대했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과일주는 담금용 소주에 과일만 재워 놓으면 될 정도로 주조가 매우 간단해 최근엔 과일 궁합을 맞춰 장식용, 기호용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