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기한 단식' 돌입···"사즉생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 막아낼 것"
31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오늘부터 단식 돌입···공식 일정은 소화 이재명 "단식, 검찰 수사 지장 주지 않을 것"
2024-08-31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 윤석열 정부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이를 막아내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가 애써 만들어온 민주주의는 정권이 함부로 훼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일제의 탄압을 뚫고 군사독재정권의 만행에 맞서며 피로써 쟁취한 민주주의다. 무도한 정권을 촛불혁명으로 끌어내리며 세계가 감탄할 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민생파괴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및 국민 중심으로의 국정 방향 전환 △일본 원전 오염수 투기 반대 및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개각 단행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연신 날을 세웠다. 그는 현 정부 실정을 '민주공화국 헌정질서 파괴', '이념 전쟁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 '권력 사유화 국정농단', '국민 포기', '언론 탄압' 등으로 표현하며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미래 산업을 대비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거기에 꼭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인데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며 "이건 무능이 아니라 정치적인 책략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단식 돌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표는 "단식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단식 종료 조건'을 묻자 "(단식 결정은) 최근 국민이 보고 계신 절망과 어려움에 동감하고 함께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치라고 하는 것이 국민이 아파할 때 병원에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통을 느껴야 한다"며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단식에 돌입한다. 다만 단식에 돌입하더라도 최고위원회의 및 의원총회,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중단 규탄대회 등 공식 일정은 모두 소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