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마 투자 안 돼” 테마주 특별단속
금감원, 연말까지 4개월간 합동단속반 운영
2024-08-31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주식 시장이 과열되자 금융당국은 리딩방을 중심으로 특별단속에 나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차전지에 이어 초전도체를 중심으로 테마주 광풍이 분 데 이어 맥신, 양자컴퓨터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테마주들의 주가는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금융당국은 특정 테마를 만들어내는 리딩방을 중심으로 시장교란행위를 단속하겠다며 대처에 나섰다. 국수본이 파악한 리딩방 신고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1000건 가량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하반기 자본시장 제도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불공정거래나 시장교란행위에 관련해서 문제를 삼겠다는 것”이라며 “리딩방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허위 소문을 퍼트리는 경우 적극적으로 특별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자본시장 불법행위 대응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국민 피해를 유발하는 불법 행위 척결을 위해 강력하고 엄정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4개월간 합동단속반 운영을 통해 불법 투자설명회 등을 특별·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리딩방 단속방을 설치해 암행점검을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투자사기 연루 금융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도 집중 점검 중이다. 특별조사팀, 정보수집반을 설치해 불공정 거래 근절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금융사의 사익추구행위와 상장사의 회계부정에 대해선 중점 점검 사항으로 선정해 조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용융자 규모가 늘어나고 테마주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도 투자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및 회사 자체 리스크 관리 기준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협회는 과거 신용융자 규모가 컸던 종목의 주가 하락 시 하락폭도 컸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도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테마주 대상 적극적 기획감시, 내부 시스템 개편 통한 테마주 모니터링 강화 △테마주 대상 시황 변동 조회공시 적극 발동 △불공정거래 적극 제보 당부 등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보증금율 차등 확대 △위탁증거금율 상향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고객 개인별 상환능력, 신용도, 투자성향을 고려해 신용거래 한도를 제공하고 적합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신용거래 권유도 금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