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실체 없기에 증거도 없다···사법 리스크 아닌 검찰 스토킹"(종합)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尹 정부 향해 '헌정질서 파괴', '이념 갈라치기' 맹폭 간담회 직후 '무기한 단식' 돌입···"사즉생 각오"
2023-08-31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실체가 없기에 대규모 수사에도 검찰이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 용어를 '검찰 스토킹'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를 목표로 정치 공세를 벌이는 것을 가지고 '왜 정치 공세를 당하느냐'고 문제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결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권 들어서만 2년 가까이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다"며 "사법 리스크 얘기를 하는데, 이것은 검찰 스토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특수부 검사들이 올인해서 현재 지방검찰청 규모로 장기간 수사를 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심지어 경기도청에는 23일간 출장소를 차려놓고 전 공무원들을 뒤져서 6만7000 건의 문서를 압수해 갔다"며 "듣기로는 전화 및 소환조사를 포함해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조사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에게 부과한 혐의를 일일이 언급하며 기자들에게 "이게 구속할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백현동 식품연구원 용도 변경은 (박근혜) 대통령이 두 차례나 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이라며 "식품연구원을 콕 집어서 '도시 계획 규제 해제해라', '용도 변경해서 팔게 해라'고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지시하고, 그걸 온갖 기관들이 나서서 요구한 것을 여러번 문서로 확인시켜드렸다"고 했다. 검찰이 지적하는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행정기관이 개발허가 내주면 그 개발 사업에 참여해서 개발 사업 이익 환수하라는 의무 조항이 있느냐"며 "사업 이익을 더 나눠 받지 못했으니 (검찰이) 배임이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은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다"면서 공흥지구와 부산 엘시티 사례를 들며 "이것도 배임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실정을 '민주공화국 헌정질서 파괴', '이념 전쟁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 '권력 사유화 국정농단', '국민 포기', '언론 탄압' 등으로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 △민생 파괴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국민 중심으로의 국정 방향 전환 △일본 원전 오염수 투기 반대 및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개각 단행을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윤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다만 단식에 돌입하더라도 공식 일정은 대부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단식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식 의미에 대해선 "최근 국민이 보고 계신 절망과 어려움에 동감하고 함께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