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 찾아 진정성 호소…"인정받을 때까지 최선 다하겠다"

31일 전남 순천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 김기현 "일 잘 못하는 지자체에 차별 있어야"

2024-08-31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남 순천을 찾아 "진정성이 전남도민의 마음에 닿아 결과로써 인정받을 때까지 더 최선을 다하겠다"며 호남 민심에 대한 적극 구애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이어 전남 지역 현안에 대한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내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다.

김기현 대표는 31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도 호남 인사들을 만나면 상당수는 이렇게 말한다"며 "'일당 장기독재가 지역발전에 도움 되지 않는다, 지금의 민주당은 DJ(김대중) 정신을 계승한 정당으로 볼 수 없다, 호남의 민주화 정신은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호남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경제발전이다' 이런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국민의힘에 굳게 닫혔던 호남 민심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며 "책임당원 숫자도 급증하고 당을 대표해 활동하는 호남 지역 출신 인사들도 많아졌다. 당장 우리 당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 즉 40%가 호남 출신이고, 특히 이 자리에 함께하는 김가람 최고위원은 전남 출신의 40대 청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런 인물들을 더 뒷받침하고 잘 활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전남 지역 경제 살리기에 많은 관심을 쏟도록 하겠다"며 "그 진정성이 전남도민의 마음에 닿아 결과로써 인정받을 때까지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부터 개장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과를 치켜세우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김 대표는 "당과 정부는 일 잘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차원에서 더 많은 지원이 있을 수 있도록 챙겨나갈 것"이라며 "일 잘하는 지자체와 일 잘 못하는 지자체 사이에 차별이 있어야 주민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지방자치제도가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정원박람회를 성공시킨 순천과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논란이 있는 전북과 비교해 성과에 따른 차별적 예산 지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신공항 등 전북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5000억여원을 대폭 삭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한 정부·여당의 '전북 책임론'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대표는 별도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윤 대통령이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다녀오신 다음에 "제가 거기 가서 조 단위의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하고 왔다. 정말 잘하고 있더라. 마음에 아주 들더라"고 말했다"며 "열심히 하는 지자체에 대해 당연히 그만큼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된다. 잘하고, 잘못하는 객관적인 평가에 맞춰 국가 재정을 운영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은 "전남은 예년에 비해서 4.9%, 8조 6000억원이라는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할 수 없는 예산을 정부가 배정했다"며 "21개 시장, 군수님들과 손을 잡고 또 정부를 방문하고 국회를 방문해 금년 말 이제 곧 닥쳐올 예산 정국에 예산 국회를 일일이 찾아뵙고 전남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호남 출신인 김가람 최고위원은 최근 광주·전남 당원의 급증을 언급하며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선거를 기점으로 광주와 전남에서 당원이 10배 넘게 증가했고, 국회의원 선거구 18곳에 당협위원장도 모두 채워졌다. 역대 최고 호남 당원 시대"라며 "호남의 민원을 대하는 지도부의 결기도 과거 어느 때보다 진심이다. 우리가 호남에서 기필코 인정받겠다는 결기를 보이면 호남도 우리 당에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