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1B 전개에 '발끈'···탄도미사일 발사로 맞불

北, 30일 밤 탄도미사일 2발 '기습 발사'···전술핵타격훈련 일환 '죽음의 백조' B-1B 경계하는 북한···김정은, 훈련지휘소 시찰 합참 "한반도와 국제사회 안정 해치는 일···즉각 중단하라"

2024-08-31     이태훈 기자
북한군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하자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등 전술핵타격훈련을 진행하며 맞불을 놨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합참은 31일 "우리 군은 전날 오후 11시40분부터 11시50분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21일부터 진행된 한미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특히 30일에는 UFS 연합야외기동훈련 일환으로 미국 B-1B 전략폭격기와 한국 공군이 서해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B-1B 전략폭격기 전개에 대해 "우리에 대한 핵선제 타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을 세계 앞에 공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이에 대처하여 조선인민군은 30일 밤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중요지휘거점과 작전비행장들을 초토화해버리는 것을 가상한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총참모부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동방향으로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핵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이 포착한 탄도미사일 2발이 전술핵타격훈련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B-1B가 한반도에 전개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는 현재는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지만, 본래 핵투발 용도로 개발됐다. 다른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 탑재가 가능하다. 북한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3월 B-1B가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에 대해 "남조선은 말 그대로 '죽음의 백조'가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호수로 전락되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해 전군지휘훈련 상황을 시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미일 정상을 향해 "깡패 우두머리"라고 비난한 바 있는데, 이번엔 직접 훈련 현장을 찾아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이번 훈련은 전면전을 가상한 지휘소 훈련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한미일 안보결집에 북한의 경계 수위도 격상된 모습이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연습과 연합훈련을 철저히 시행하는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