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수'에 공공기관 비상경영 돌입

예보 수은 한전 등 복리후생비 축소 등 자구계획 마련

2013-12-16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부채를 축소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등 각공공기관이 긴축경영에 돌입했다.16일 예보와 수은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과다 부채‧방만 경영 기관의 기관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각 공공기관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정부는 부채 상위 공공기관에 내년 1월 말까지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하고, 추진 실적을 평가해 미흡할 경우 기관장을 해임할 방침이다.이와 관련, 예보는 45조원이 넘는 부채를 갖고 있어 부채규모 감축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신설했다. 비대위는 부채증가원인과 각종 경영정보 항목에 대한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기획재정부의 복리후생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철저히 준수할 계획이다. 또 저축은행 관련 부서를 축소하고 공적자금 회수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예보 측은 “정리제도를 개선하고 감독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부보금융회사의 부실 예방 노력을 강화함으로 부채의 추가 소요가 최소화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한국수출입은행은 체육행사와 동호인회 활동을 축소하는 등 복리성 지출을 줄이고 학술연수 등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의 효과를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업무 연관성이 낮은 단체에 대한 후원금 지원은 폐지하거나 감축하며, 골프장 회원권은 매각하기로 했다. 또 수은 직원의 해외출장 경비도 수출기업이 아닌 자체 예산으로 전액 충당할 계획이다.수은 측은 “내년 1월 이사회를 열어 보수와 복리후생 정상화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며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수출입은행법 개정에 대비해 내년 상반기 ‘비전 재정립 및 조직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이밖에 한국전력공사도 지난달 본사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 조정안을 내놓고 복리후생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LH와 철도시설공단 등은 기존 내부 재무개선 방향을 토대로 이달 안에 구체적인 자구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수자원공사는 비활용 자산을 매각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오는 2024년까지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출 방침이며, 학자금 무상지원 규모도 축소한다.한국거래소는 현재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긴축경영 방안을 내놨으며, 고정비를 제외한 사업비용을 전년 대비 30%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