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플랫폼‧고객 데이터가 곧 경쟁력”…식품업계, ‘D2C’ 힘준다

영업 주도권 지키고 고객 데이터 세분화해 수집 가능 회원용 단독 상품 및 UX‧UI 기능 등 자체 경쟁력 강화

2024-09-03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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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가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D2C(Direct to Customer) 비즈니스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식품업체들에게 자사몰‧자사앱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정 플랫폼에 영업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고객 데이터를 디테일하게 수집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기업들은 자체 플랫폼에 회원 전용 단독 상품을 유치하고, 배송 및 구독서비스를 강화하고, UX‧UI 기능을 고도화하는 등 D2C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 ‘정관장몰’을 운영 중이다. 회원수는 2017년 론칭 당시 2만명에서 2018년 50만명, 2019년 65만명, 2020년 88만명 등 지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올 상반기 기준 누적 회원수는 약 100만명에 달한다. 출시 첫해 33억원이던 자사몰 매출은 2021년 330억원, 지난해 2022년 346억원 기록해, 6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기능식품과 먹거리 분야에 집중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제품만을 입점시켜 소비자 신뢰를 얻은 점이 신규 고입 유입 및 매출 증대를 견인했단 분석이다. 최근엔 건강식품전문몰을 표방하며 정관장 자사 제품뿐 아니라 국내외 타사 건강식품, 농축산물 등을 입점 시켜 소비자 선택권도 넓혔다. 자사제품을 넘어 타사 제품에 대한 성분, 특징 등의 축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 국가기술표준원,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등 정부 검사기관과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해 ‘위해상품 판매 차단‘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농심의 공식 온라인몰 ‘농심몰’은 올해로 오픈 1주년을 맞이했다. 농심몰은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과 문구를 제품 패키지에 인쇄하는 ‘농꾸(농심 꾸미기)’, 고객의 관심사에 따른 제품 추천기능 등 자사몰 회원 특화 서비스를 갖췄다. 특히 최근엔 ‘먹태깡’ 열풍에 힘입어 농심몰 유입이 늘었다. 신제품을 출시일 이전에 구매할 수 있는 ‘얼리어먹터’ 시스템이 주효했단 평이다. 농심몰은 지난해 8월 오픈 후 불과 1년간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회원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7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 평균 신규가입 수는 250% 증가했다. 이디야커피의 모바일 주문 및 결제 서비스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디야 오더’는 이디야커피의 모바일 멤버십 ‘이디야멤버스’를 통해 주문한 후 제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다. 올 1분기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상승했으며. 건당 평균 결제 금액 또한 증가했다. 지난 6월부턴 자사앱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5월 리뉴얼한 ‘이디야 멤버스’의 신규 기능 중 하나다. hy는 프레딧 전용 PB상품을 출시하고, 취급 ​품목 수(SKU)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고객 유입을 늘리고 있다. 프레딧 회원 수는 8월 말 기준 154만 명이다. 매출액도 약 11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넘어섰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자사앱 리뉴얼 단행 후 1년 만에 앱 주문량이 260% 증가했다. 리뉴얼 이전 연 15만건 수준에 불과했던 자사앱 주문 건수는 54만건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자사앱에서 발생한 매출 역시 273%가량 성장했다. 리뉴얼은 △간편 결제 및 회원 가입 편의 △모바일 금액 상품권 스캔 주문 △제품 별 해시태그 기능 등 앱 사용 편리성 개선에 중점을 뒀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가 가능하고, 각 연령별‧성별‧지역별 소비 트렌드를 세분화해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자체앱 기존 고객을 지속 홀딩하고 신규 고객을 효율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회원 전용 특화 서비스 및 단독 상품 구축, 사이트 기능 고도화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