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에 ‘불장’ 기대감
BTC 현물 ETF 승인 결정 연기… 비트코인 5%↓ “10개의 비트코인 ETF 신청… 승인 가능성 높아”
2023-09-03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에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며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에 따라 단기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오전 9시 26분 비트코인은 3520만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25% 떨어진 3515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24시간 전과 같은 227만원을, 빗썸에서는 0.05% 오른 222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 3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5%대 급락하기도 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31일(현지시간)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오는 10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SEC는 피델리티(와이즈 오리진),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7개의 현물 ETF 승인에 대해서도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델리티와 위즈덤트리 등이 낸 신청서는 10월 17일, 발키리는 10월 19일, 비트와이즈는 10월 16일로 결정시한이 밀렸다. SEC는 이번 연기와 관련해 제안된 규칙 변경과 그 안에서 제기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기 위해 기간을 길게 지정했다고 밝혔다. 현물 ETF 상장은 비트코인의 대형 호재로 꼽힌다. 지난 30일에는 미국 연방법원이 SEC에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이 하루에만 6% 넘게 올랐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29일(현지시간) SEC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제동을 거는 것이 ‘자의적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네오미 라오 판사는 판결문에서 “위원회는 유사 상품과 다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라며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반려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은 승인하고 현물 ETF의 상장을 반려한 것이 합리적인 이유가 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며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최소 200억달러가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약 220조 달러 규모의 제도권 자금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규제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존재해 이러한 자금이 투명하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통해 제공된다는 것은 제도권 자금의 유입을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SEC는 한결같이 ETF 승인을 거부했지만 현시점의 정치적, 법률적, 경제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과거 어느 때보다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캐나다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AUM 추이를 참조하여 유사한 ETF가 미국 증시에 출시될 경우 유입될 자금을 유추해 본 결과 200억 달러 이상이 출시 이후 1년 이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현물 비트코인 ETF를 운용하려면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는데 대형 운용사들이 상품 운용을 위해 비트코인 자산을 대량 매입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