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울시교육청 일선 교육장, “취재요청에 'NO', 이유는 'NO코멘트'”
매일일보 = 전길헌 기자 | 기자가 하나의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수많은 취재 과정을 거친다. 왜냐하면 기자는 취재 없이 기사를 쓸 수도 없지만, 써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들은 늘 끊임없이 취재에 목말라 한다.
최근, 서울동작관악교육지원청 오정훈 교육장이 언론취재를 거부해 많은 의혹을 초래하고 있다.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최근 발생한 M초등학교 여교사 살해사건의 관할 교육지원청이다. 당연히 독자와 시민들은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의 향후 대응방안과 대책마련을 궁금해 한다. 그런데도 오정훈 교육장은 언론사의 거듭된 취재요청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다.
수차례에 걸친 본 기자의 취재요청에 오정훈 교육장은 ‘No’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자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No 코멘트’라고 답했다.
본 기자가 알기에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본지는 물론 다른 언론사들의 취재요청에도 비슷한 답변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전화 통화를 요구해도 출장, 회의 등을 핑계로 거절했다는 것. 또한 전화 번호를 남겨도 소용없었다고 전해들었다.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장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답을 한 것이다.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앞서 기자는 지난 6월에도 소속 장학사의 비위 의혹 등 유사한 내용으로 오 교육장에게 취재협조 요청을 했지만 서울시의회 준비를 이유로 거절당한 바 있다
그 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했던 오 교육장은 정지웅 서울시의원이 시의회 준비를 이유로 민원인의 면담을 거절한 일이 있는가라고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해 허위 증언 논란까지 일었다.
한 언론매체 대표는 “취재거부는 대체로 뭔가 잘못을 했거나 본인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말할 수 없을 때 하는 행동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정훈 교육장의 취재 거부가 거듭될수록 취재거리는 겹겹이 쌓여만 가고 덩달아 불필요한 오해도 늘어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스위크》 발행인인 캐서린 그레이엄 (Catharine Graham 1917~2001)은 “뉴스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연결되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캐서린의 이 말은, 우리는 뉴스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교감하며, 소통을 통해 세상을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오정훈 교육장의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