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상공인을 위한 IoT, 활성화하려면

2024-09-03     이태민 기자
라정주

매일일보  |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었던 불규칙적 업무를 대신해줄 수 있는 인공지능의 출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바둑을 지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크게 폭발했다. 바둑은 불규칙적 업무 영역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수 없는 대표적인 분야였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바둑에서도 충분히 인간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인공지능이 핵심역할을 하는 분야가 바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다.

IoT는 사물과 사물을 인공지능으로 연결해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스마트 폰과 연결해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의 경우다. 자동차 상태 관련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스마트 폰에 보내주는 일은 규칙적인 업무지만, 자동차에 문제가 생길 경우 경고 신호를 보내주는 것은 판단을 요구하는 불규칙적인 일이다. 이 경우도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인공지능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IoT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소상공인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소상공인은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기가 어렵다. 자신의 가게 앞에서 손님을 유치하거나 유인물을 배포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고려할 때 매우 낙후된 방법이다. 자신의 가게 근처를 지나가는 손님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IoT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이것이 가능해진다. 마케팅 분야에 IoT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는 애플의 아이비콘이다. 아이비콘의 컨셉은 간단하다. 비콘이라는 송신기를 매장이나 식당에 설치하고 난 뒤 아이폰 사용자가 매장 내 50m 반경 안에 들어오면 매장 정보, 가격, 광고 등을 전달한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할인쿠폰 등 혜택을 받고 아이폰 상의 지문 인식으로 결제를 한다. 또한 고객의 구매 패턴, 직업, 연락처 등은 따로 저장돼 마케팅을 위한 소비 정보로 다시금 활용된다. 이 사례와 같이 소상공인이 마케팅 목적으로 IoT를 적극 활용하면 어떤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될까? 소상공인의 매출과 이윤이 증가할 것이다. 마케팅용 IoT 서비스가 증가하면, 맞춤형 소비자를 보다 쉽게 찾아 재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마케팅용 IoT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통신망 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재는 IoT 서비스 가동을 위해 사물에 설치된 센서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중앙통제센터로 모아서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처리한다. 이 경우 많은 양의 데이터가 동시에 집중돼 데이터 전송 속도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된다. 이로 인해 실시간 처리가 요망되는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제약이 있다. 뿐만 아니라 센서에서 중앙통제센터를 거쳐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보안 취약 문제도 발생된다.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방법을 사용하면, 수집된 데이터를 로컬 단위로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지고, 보안 취약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된다. 소상공인의 IoT 활성화 정책수립 간 엣지 컴퓨팅 방식을 적용한 서버를 지원하는 방안도 같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