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11일 아세안·G20 참석…책임·세일즈 외교 전개

5박 7일 일정으로 개최국 인니·인도 연달아 방문 아세안 정상회의서 싱가포르·필리핀 등 양자 회담 G20, 2년 연속 참석…한중 회담 개최 여부 관심

2023-09-03     염재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방문한다. 아세안에서는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한다. G20에서는 기후위기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G20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외교 일정을 통해 책임외교와 경제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3일 정치권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인도 뉴델리에서 각각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에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먼저 5∼8일 공식 방문 형식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다. 지난해 7월 한국을 공식 방문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에 따른 것이다. 방문 이틀째인 6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8일 오전에는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 방안을 담은 주요 협력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쿡 제도 등 양자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회의 이후 2번째다. 이번 일정은 프놈펜에서 공개한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의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순방 계획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함으로써 대(對) 아세안 중시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며 "특히 사이버, 해양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 계획과 디지털 혁신 분야의 협력 사업 발표를 통해 우리 정부가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본격 추진할 것임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올해 안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협의 중이란 입장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고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G20이 개최되는 인도 뉴델리로 이동한다. 우선 9∼10일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로 명명된 G20 정상회의 세션들에 참석해 기후위기, 가족 등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한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 간디 추모공원 헌화 및 식수 등의 부대 행사에도 참여한다. 의장국인 인도를 포함해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모리셔스 등 각국 정상과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G20 참석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지도 관심사다. 성사된다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10개월 만이다. G20에는 시 주석이 참석해 왔으나, 중국이 이번 회의 참석자나 참석 여부에 대해 통보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개최 여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G20에도 시진핑 국가 주석 대신 리 총리가 참석한다는 데 무게가 쏠린다. 

이번 순방에 공식 경제사절단은 없으나,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일부 기업이 동행한다.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양국 주요 기업 CEO 약 40명이 참석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대통령 순방 일정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라며 "윤 대통령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로 작년 10월 이후 계속돼 온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 모멘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