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말 내내 '日오염수 규탄' 총력투쟁…단식·집회·당사국 친서까지

2일 대규모 집회 및 3일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친서 발송 등 공세 높여 與 "땡깡단식·괴담 선전선동 집회…이재명, '민주당 가스라이팅' 멈춰야"

2024-09-03     이설아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주말 동안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6일 1차에 이은 2주 연속 장외 집회로, 대여 투쟁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 3일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친서 발송 기자회견 등 주말 내내 강도 높은 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땡깡'이라며 민생 행보에 나서겠다고 대응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기본소득당, 진보당 및 93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과 함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박찬대·서영교·정청래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주최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6천여명이 참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해양주권을 지키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려는 시도를 규탄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일본 핵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정부는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일본 정부 대변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에 호응했다. 이어 3일 이 대표는 국회에 설치한 '단식투쟁천막'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런던협약 위반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당사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친서를 발송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오염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것 대해 "오염수를 오염수로 부르지 못하게 창씨개명하는 해괴한 언사"라며 "핵 오염수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은 가장 비과학적인 여론 조작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표는 "런던의정서 제1조는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로부터 폐기물을 버리면 '투기'로 규정하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배출되는 해저터널은 런던의정서상 그 밖의 인공해양구조물에 속하기 때문에 명백한 런던의정서 위반"이라고 말했다. 런던협약은 '폐기물 및 기타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방지에 관한 협약'으로, 런던의정서는 런던협약을 개정해 체결했으며 핵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완전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4일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중국 정부를 포함한 런던협약·의정서에 가입한 88개국 정부 수반들에 우편으로 친서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친서에는 일본 오염수 배출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 여부 심의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민주당과 이 대표의 언행에 국민의힘은 "산적한 민생 현안을 뒤로한 채, 이재명 대표는 방탄용 단식 투쟁에 나서며 사법리스크에 발버둥 치고 있고, 민주당은 국회를 떠나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윤석열 정권의 무능·폭주를 막기 위한 항쟁에 돌입한다 단식을 진행 중인데, 이같은 단식의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2일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마지막 검찰소환 조사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여부 등 사법 리스크를 앞두고 갑작스레 '단식 호소인'으로 돌변했다"며 "정치적 투쟁을 위한 단식이 아닌, 자신의 구속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정권 비판을 '괴담 선전선동'으로 규정하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매주 1~2회 '민생버스'를 타고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이번 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경제산업 현장 방문이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