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석 전 '민생 잡기' 총력…'민생 버스' 이어 현장 최고위

당 지도부, 매주 1~2회 민생 버스 타고 전국 순회 7일에는 부산서 엑스포 유치 등 지역 현안 청취

2023-09-03     염재인 기자
윤재옥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당이 9월 정기국회를 맞아 '민생 행보'에 시동을 걸며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매주 1~2회 이른바 '민생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현장을 돌아보고, 부산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지역 현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당의 이 같은 행보는 야당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등 단식·장외투쟁 등과 차별화하고, 내년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추석 전 표심을 겨냥하려는 의중으로 보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직접 민생 현장을 챙기는 민생 버스를 타고 매주 1~2회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우선 4일과 5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경제산업 현장 방문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7일에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지역 현안에 집중한다. 이날 지도부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와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 한국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신속 추진,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 지역 현안을 청취하는 등 부산 민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도부는 지난달 31일 호남 민심 공략을 위해 전남 순천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한 바 있다. 여당의 민생 현장 방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에 맞대응 성격의 행보로 풀이된다. 야당의 단식과 장외투쟁 등에 맞서 민생을 챙기는 여당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개혁 과제에 대한 입법 필요성을 호소하고, 내년 총선 표심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은 첫 방문에서 수도권의 경제산업 현장을 방문해 경제를 챙기는 등 집권여당의 면모를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민생 회복을 위한 7대 중점 운영방안 및 4대 중점 추진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7대 중점 운영방안으로는 △정책 지향·민생 우선의 생산적 입법 활동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디딤돌 마련 및 기업 경쟁력을 가로막는 걸림돌 제거 △재정건전성을 위협하는 포퓰리즘 배격 및 사회적 약자 지원 △극단적 갈등·대립 정치문화 개선을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 △무동기 범죄·자살·마약 등 사회병리적 현상 대응책 강구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과제 완수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격 재고와 부산 엑스포 유지 적극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4대 중점 추진법안으로는 △국민 안전(재난 및 안전 관리기본법·건축법) △미래 대비(우주항공청 설치법·첨단산업 인재 혁신법) △사회 개혁(노동조합법·건설산업기본법·채용 절차 공정화법) △경제 민생(중대재해처벌법·의료법·보호 출산 특별법) 분야 법안들을 내놨다.  지도부는 추석 전까지 민생버스 일정과 현장 최고위 등 계속해서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시작일인 지난 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중점 운영 방안 및 추진 법안을 발표한 자리에서 "21대 국회가 최악의 정쟁 국회였다는 오명을 닦아내는 온전한 민생의 시간이 돼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초당적 협력을 요구했다.  반면 야당은 여당의 '민생버스' 등 민생 행보에 대해 '민생 쇼'라며 혹평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3일 국회 브리핑에서 "집권여당으로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해 놓고 이제와 민생 행보를 하겠다니 어이가 없다. 무늬만 민생 드라이브, 민생 쇼"라며 "윤석열 정부가 삭감한 민생 예산이나 챙기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