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정수사업소 지하공동구 열원 이용 에너지 절약

2014-12-17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부평정수장내 지하공동구 열원의 미활용에너지를 이용, 사무실 냉방 온도를 5~7℃ 낮춰 하절기 전력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자체 시험한 결과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지하공동구는 부평정수장내 제1정수시설의 응집지-침전지-여과지-관리동을 연결하는 시설로 폭 2.4m, 높이 2.3m, 총길이 410m의 크기이다.

전선·통신·정수샘플링배관의 이동통로로 오염원이 없고 공기의 평균 온도가 17~19℃로 외부와 12℃ 이상의 온도차를 유지함에 따라 공기필터로 정화된 시원한 공기를 냉방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부평정수사업소 관리동은 3면이 유리로 시공된 정남향 건물로 6월부터 실내온도가 30℃를 넘지만, 지난 여름 전력 예비율 부족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를 대비해 사무실 냉방기 가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지하공동구 열원을 이용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자체적으로 온도 측정장비 구성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기정화 필터를 제작해 정화된 공기를 공급하는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사무실 온도를 5~7℃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지하공동구의 공기질에 대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측정을 의뢰한 결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부유세균 등 5개 항목이 적용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하절기(7~9월)동안 지하공동구의 열원을 이용해 사무실 냉방용으로 활용할 경우 540만원(3개월) 상당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부평정수사업소의 지하공동구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금액은 비록 미비할 수 있지만 연수구, 남동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지하공동구의 열원을 이용해 근처 공공기관의 건물, 전기시설 통신실, 버스정류장 등에 냉방을 확대 적용할 경우에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개소에 따라 인천시가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우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