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화 vs HD현대' 이제는 조선업 라이벌
군함 시장서 격전 중…미래선박 분야 확전도 예고
2023-09-04 최동훈 기자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기존 경쟁사인 HD현대와 벌여온 경쟁의 무대를 조선 시장으로 넓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앞세워 조선업계에서 HD현대와 경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기존 방산,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추진해온 한화오션 인수 절차를 완수했다. 한화오션의 군함 개발·건조 능력,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송 역량을 활용해 한화그룹 사업에 더욱 힘 싣는다는 복안이다. 한화오션이 그룹 편입 후에도 재무건전성을 단기간에 개선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나이스신용평가)도 나왔지만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이견은 없었다. 한화오션 출범 후 한화와 HD현대가 방산, 조선 시장에서 더욱 첨예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현재 전개 중인 차세대 군함 수주 경쟁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양사는 내년 입찰 예정인 7조8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에서 진검 승부를 겨룬다. 한화오션이 현재로선 기세등등하다. 앞서 지난 7월 8334억원 규모의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경쟁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건조 사업 입찰자로서 역량을 HD현대중공업과 함께 평가받은 결과 근소한 차이(0.1422점)로 앞섰다. HD현대중공업이 보안사고를 일으켜 1.8점 감점되면서 전체 평가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다. 이번 성과로 한화오션이 후속 수주성과 창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뿐 아니라 HD현대중공업이 오는 2025년 11월까지 3년간 군함 건조사업 입찰 과정에서 보안사고 감점을 적용받음에 따라 유리한 고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