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해외도 코인거래소 구조조정 바람
바이낸스, 전직원 20% 해고 빗썸, 지난달 리서치센터 폐쇄
2024-09-04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크립토 윈터가 이어지면서 해외 코인거래소들이 대량해고에 나선 가운데 올 들어 국내 거래소들도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고 내부 조직을 축소하는 등 재정비를 하고 있다.
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원화거래소들이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조직을 폐쇄했다. 국내 거래 규모 1위 업비트는 지난해에는 50% 넘게 증원한 데 반해 올해는 대폭 채용 규모를 줄였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551명에서 올해 596명으로 45명 늘렸다. 지난해에는 전 직원의 50.7%인 180명을 추가 채용했다. 국내 거래 규모 2위인 빗썸은 지난달 자체 리서치센터를 없앴다. 직원 수는 소폭 늘어났다. 빗썸은 2022년 말 기준 직원 수가 359명이었으나 2023년 기준 367명으로 14명 증가했다. 코인원과 코빗도 현재 개발 및 보안 직군에 한정해서 채용 중이며, 전체 인력 역시 지난해 규모 대비 크게 늘리지 못한 상태다. 코인원은 지난 5월 시작한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했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직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2월 오픈샐러리 기준 스트리미의 직원 수는 108명이었으나 7월 기준 약 78명이다. 국내 거래소들이 채용을 줄이는 이유는 올 들어 실적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지난해 ‘크립토 윈터’를 맞으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도 크게 줄었다. 두나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5660억원) 대비 47.3% 감소했다. 빗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229억원에서 128억원으로 89.6% 줄었다. 코인원은 올해 상반기 8억778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거래소인 코빗과 고팍스도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거래소들은 이미 대량 해고에 나섰다.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글로벌 거래 규모 1위인 바이낸스는 최근 전체 직원의 20% 규모를 정리 해고했다. 바이낸스 전 세계 직원은 8000명 수준이다. 해고 대상자에는 혼 응 바이낸스 총괄 고문, 패트릭 힐먼 최고 전략 책임자, 스티븐 크리스티 컴플라이언스 담당 등의 많은 고위 임원들이 포함됐다. 바이낸스 측은 “조직의 민첩성과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바이낸스 해고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전체 직원 4700명의 20%인 950명 감원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