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新라이벌 구도…산업계 지형 개편 가속
미래 먹거리 신사업 투자 확대… 新경쟁구도 형성 삼성·SK·LG 배터리 3파전…현대차도 참전 가능성 정유사의 석유화학 진출…한화-HD현대 조선 맞대결
2023-09-04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이종(異種) 산업 간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한화, GS, 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 LG, SK는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TV·가전·모바일 등 IT·전자에서 경쟁했던 삼성과 LG가 이제는 배터리까지 경쟁 분야를 넓혔다. 여기에 SK까지 가세해 배터리 3파전이 벌이지고 있다. 배터리 경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고객사인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면서 향후 배터리 제조사와 전기차 제조사의 경쟁 구도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삼성, SK, LG에 현대차그룹까지 가세해 사실상 재계 4대그룹이 배터리 주도권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화의 경우 육·해·공 방산업 확대 일환으로 조선업에 진출해 기존의 강자인 HD현대와 경쟁하게 됐다. 최근 한화와 HD현대는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건조사업 입찰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HD현대는 한화가 수주한 입찰 결과와 관련해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양사의 대결은 법적 공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그룹 주력 사업으로 챙기면서 오너가의 자존심 대결도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정유사가 석유화학 사업에 뛰어들면서 정유-석유화학 기업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석유화학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기존의 석유화학 기업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유사가 석유화학 기업보다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정유사가 석유화학 기업보다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가치의 석유제품에 집중해 수익성 고도화에 나서는 동시에 배터리 소재를 집중 육성해 돌파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